험한 시대 건너 가기

천안함에 대한 도올의 일갈, 다 죽여 놓고 개선장군처럼 발표에 구역질

모산재 2010. 5. 24. 01:23

 

4월 23일, 서울 봉은사 일요법회 강연에서

 

 

☞ 천안함 사고에 대해

 

"천안함 조사 발표를 하는데 자기 부하들, 불쌍한 국민들을 다 죽여놓은 패잔병들이 개선장군처럼 앉아서  국민들에게 겁을 주며 당당하게 발표하는 그 자세에 너무 구역질이 났다."

 

"일본 사무라이 같은 경우엔 할복자살을 해야 하는 자리였다."

 

"천안함 침몰 당시 서해에는 미국 이지스함 2대와 13척의 함대가 있었는데 거길 뚫고 들어와 어뢰를 쏘고 유유히 사라졌다는 게 말이 되는가."

 

 

☞ 4대강 개발에 대해서

 

 "국민 세금 몇 십조를 강바닥에 퍼붓는 이런 미친 짓이 어디 있냐."

 

 "형편없이 국토를 망치는 일을 왜 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이명박 대통령은 모든 걸 일방적으로 강요하며 개인의 터무니없는 비전을 국가의 비전으로 만들고 있다. 이로 인해 언론도 죽고, 사람도 죽고, 강도 죽고 있다."

 

 


 

도올의 이야기는 너무도 지당한 상식인데도 세상은 이상하게 굴러간다. 수십 명의 사병들이 수장 당하였음에도 책임을 지기는커녕 사과 한 마디도 없다. 오히려 최고의 군사력이 동원된 한미연합 독수리 훈련 중에 80년대의 낡은 북한 소형 잠수정이 쥐도 새도 모르게 침투하여 어뢰를 발사하여 도주하였다고 하는 무협지 같은 가상 사실을 아주 당당하게 발표하며 국민들의 안보 불감증을 훈계하는 대통령과 국방부장관...

 

대한민국 해군이 늘 다니던 바다에서 거센 조류와 시계 30cm의 해저에서 수장된 천안함을 몇 주가 지나가도록 건지지 못하고 허둥됐는데, 북한은 헌 잠수정 한대로 낯설고 험한 바닷속을 신출귀몰하게 침투하여 초계함을 한 방에 날려버리고 유유히 사라졌다고...?  

 

대한민국 군대가 허수아비보다 못한 이 지경이 된 것에 대해 참괴함을 느끼고 대통령과 국방부장관에게 당연히 책임을 물어야 하거늘, 이 어이없고 한심한 훈계를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국민들이 너무 많다...

 

'아이러니컬' 하게도 걸핏하면 안보를 들먹이며 국민을 겁박하는 이 정권, 대통령은 물론 국무총리 이하 내각과 주요 국가 기관의 수장을 하고 있는 인물들 대다수가 군 기피 등으로 군대를 경험하지 않은  자들이다. 그래서 군대가 이렇게 만신창이꼴이 되었음에도 이들은 오히려 목에 힘을 주고  있는 것일까.

 

 

4대강 파뒤집기에는 더 무슨 말을 더 보태겠는가.

 

이 정권이 미쳐도 야무지게 미친 짓을 보이니 국민들도 덩달아 넋을 놓은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