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한 시대 건너 가기

의혹의 천안함으로 치닫는 극한대결, 조평통 <남측과 모든 관계 단절>

모산재 2010. 5. 26. 01:26

 

너무도 어이없고 비극적인 천안함 침몰은 우리 군 스스로의 문제로 초래한 사고이든 북한 잠수정 침투와 어뢰 발사로 일어난 사건이든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현 정권의 무능과 치부를 적나라하게 드러낸 사건이다.

 

참으로 '쪽팔리는'일일지라도 그냥 좌초설이 사실로 판명되었더라면 얼마나 다행이었을까. 사고 초기에 한겨레신문까지 찬사를 보냈을 정도로 이명박 대통령과 국방부는 북한 관련설을 부인하는 태도를 보이더니, 수십 명의 사병 인명 구조에 실패하고 침몰된 함선 인양이 여의치 않으면서 여론이 급격하게 나빠지자 갑자기 표변하며 북한 어뢰 공격설이 근거도 없이 전면적으로 부상하기 시작했다.  

 

당연한 것이었다.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한미연합 독수리 훈련 중에 해군 초계함이 침몰된 사건에 마땅히 무거운 책임을 져야할 자들이 책임을 지기는커녕 오히려 당당하게 사고의 원인을 규명하는일을 맡고 나선 것이다. 그리고 모든 것은 뒤죽박죽이 되어 버렸다. 책임을 져야 할 자들은 자신들의 위기를 북한과 남한 내 정치적 반대자들에게 돌리는 교활한 묘책으로 탈출구를 찾은 것이다. 

 

마침 6.2 지방 선거를 앞두고 노무현 대통령 서거 1주기를 맞이하면서 모든 진실은 사라졌다. 한겨레신문이 칭찬했던 이명박은 동물적 본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 결과는 <대국민 담화문>으로 나타났고, 이 정권이 그렇게도 외쳤던 '잃어버린 십 년'은 십 년이 아니라 이삼십 년, 전두환 박정희의 냉전시대를 훌쩍 뛰어넘어 전쟁 위기로 몰아 넣고 있다.

 

천안함 선수의 생존자는 해군이 아니라 해경이 구조하고, 해군이 찾지 못한 함미는 민간인이 발견하고, 함미 인양는 민간 업체가 하며 이 나라 군대의 존재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게 하더니, 마지막으로 북한 어뢰 공격설의 유일한 증거인 어뢰발사체도 민간 쌍끌이어선이 건져냈다고 하니 이 나라 군대가 정말로 개판임을 적나라하게 보여 주었다.

 

국방부가 발표한 북한 공격설의 피날레는 아주 가관이었다. 최첨단 시설로 무장한 우리 해군이 한미연합 훈련 중에 80년대의 낡은 북한 잠수정의 신출귀몰한 단 한번의 침투와 어뢰 발사로 천안함이 침몰되었다는 것이다. 잠수정이 침투하는 걸 알지도 못했고 어뢰를 발사하고 유유히 사라지는 것도 사고 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고 당당히 발표한다.  

 

쌍끌이 어선이 건졌다는 어뢰발사체 하나로 대통령이 목에 힘을 주며 가시밭길 속에 공들여 쌓아온 공존의 남북관계를 날려버리고 수십 년 전의 극한 대결 관계로 대번에 돌려 버렸다. 미국과 일본등 국제적 연대를 통해 북한을 몰아치며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듯한 강경 담화문이 발표되었다.  

 

 

쥐도 코너에 몰리면 고양이를 문다고 했던가. 북한이 발톱을 세우고 나섰다. 북한 대남기구 조평통은 이명박 대통령의 담화문에 초강경 성명으로 맞서고 나섰다.

 

목하 한반도는 전쟁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당장 주식시장과 증시가 얼어붙었다. 청소년들이 전쟁 일어나는 게 아니냐고 걱정스레 어른들에게 묻는다.

 

 

 

 ☞ 다음은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성명

 

  

24일 리명박 역도가 괴뢰군 함선침몰사건과 관련한 그 무슨 《대국민담화》라는 것을 통해 우리를 또다시 악랄하게 걸고들며 감히 《책임》이니,《사과》니 뭐니 하고 떠들어대면서 우리 배의 남쪽해역통과금지, 《남북교역과 교류중단》, 《자위권》발동, 유엔안전보장리사회 회부 같은것을 정식 발표하는 놀음을 벌리였다.

그에 이어 괴뢰국방부, 외교통상부, 통일부 우두머리들이 합동기자회견이라는 것을 벌려놓고 후속조치라는것을 줴쳐댔다.


이것은 우리와 끝까지 대결하여 전쟁도 불사하겠다는것을 공식 선언한것이나 다름없다.


이번 괴뢰군함선침몰사건은 괴뢰보수패당의 추악한 사대매국책동과 무분별한 동족대결광증이 빚어낸 비극적산물로서 그에 대해 책임을 지고 사죄하며 처벌을 받아야 할 장본인은 다름아닌 리명박역도와 그 패당이다.


괴뢰패당의 그 무슨 《조사결과》로 말하면 온통 모순과 의혹투성이로서 날이갈수록 그 모략적정체가 더욱더 드러나 세상의 조소거리로 되고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명박역도가 앞장에 나서서 끝끝내 사건의 책임을 우리에게 전가하고 무모한 도발로 공식 도전해나선 조건에서 우리는 부득불 내외에 선포한 대로 단호한 징벌조치로 나갈수밖에 없게 되였다.


우리는 이미 함선침몰사건과 관련한 괴뢰패당의 반공화국대결모략소동을 우리에 대한 선전포고로 간주하고 감히 우리의 존엄을 모독하는 경우 무자비하고 강력한 징벌을 가할 것이라는 것을 엄숙히 천명하였다.


그에 따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이제부터 북남관계전면페쇄, 북남불가침합의전면파기, 북남협력사업 전면철페의 단호한 행동조치에 들어간다는것을 정식 선포한다.


이와 관련하여 1단계로 다음과 같은 조치를 취할 것이다.


1) 괴뢰당국과의 모든 관계를 단절한다.


2) 리명박패당의 임기기간 일체 당국사이의 대화와 접촉을 하지 않는다.


3) 판문점적십자련락대표들의 사업을 완전중지한다.


4) 북남사이의 모든 통신련계를 단절한다.


5) 개성공업지구에 있는 북남경제협력협의사무소를 동결, 철페하고 남측 관계자들을 즉시 전원 추방한다.


6) 괴뢰패당의 《대북심리전》에 대한 우리의 전면적인 반격을 개시한다.


7) 남조선선박, 항공기들의 우리측 령해, 령공통과를 전면금지한다.


8) 북남관계에서 제기되는 모든 문제들은 전시법에 따라 처리한다.


리명박패당과 같은 대결미치광이, 사대매국노, 극악한 호전광에게는 더이상 자비도 인내도 필요없다.


리명박패당이 《단호한 조치》를 떠드는것은 섶을 지고 불에 뛰여드는 격의 어리석고 가소로운 자살행위에 지나지 않는다.


리명박패당이 외세와 야합하여 최후의 단말마적발악을 하고있지만 그로부터 얻을 것은 자멸밖에 없다.


력사적인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을 무참히 짓밟고 북남관계를 풍지박산내며이 땅에 끝끝내 전쟁의 검은 구름을 몰아오는 역적패당을 우리 군대와 전체 인민, 전민족이 절대로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주체99(2010)년 5월 25일


평 양(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