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무

관목상으로 자라는 제주도 배풍등, 왕배풍등 Solanum megacarpum

모산재 2010. 3. 21. 22:15

 

겨울, 제주도의 남쪽 해안도로에서 만난 배풍등은 육지애서 만난 배풍등과는 좀 다른 모습을 보인다.

 

배풍등은 전체적으로 나무보다도 풀의 특성에 가깝지만 줄기의 아랫부분이 겨울에도 살아 있어서 아관목(亞灌木)으로 분류된다. 그런데 제주도의 배풍등은 줄기의 아랫부분만이 아니라 잔가지의 끝부분 외에는 거의 월동을 하고 푸른 싹을 내밀고 있다.    

 

이런 특성으로 아마도 제주도에 자생하는 왕배풍등(Solanum megacarpum)이 아닐까 짐작해 본다. 왕배풍등은 줄기에 털이 없고 잎에 부드러운 털이 있으며 심장형의 잎은 끝이 뾰족하고 전혀 갈라지지 않는 것이 기본종인 배풍등과 다른 점이다. 붉게 익은 둥근 장과는 지름 8mm 정도로 이는 배풍등의 열매와 다를 바 없다.

 

 



 

 

따스한 볕을 받아 찬 바람 속에서도 파릇한 새싹을 내밀고 있다. 어린잎이지만 솜털이 보이고 잎이 갈라지지 않은 것이 왕배풍등임을 짐작하게 한다. 줄기에 털이 보이지 않는다. 

 

 

 

줄기의 아랫부분만이 아니라 거의 전체가 월동하여 푸른 싹을 내밀고 있다.

 

 

 

 


왕배풍등 Solanum megacarpum / 가지과의 여러해살이 아관목

 

길이가 3m에 달하고 끝이 덩굴 같으며 털이 거의 없다. 잎은 호생하고 연모가 있으며 얇은 막질이고 난형 또는 긴 타원형이며 첨두 심장저이고 길이 3-8cm, 나비 2-4cm이며, 배풍등과 달리 열편이 갈라지지 않는다.

 

취산화서는 잎과 대생하며 가지가 갈라져서 다수의 백색 꽃이 성기게 달린다. 화경은 길이 1-4cm이며 꽃받침에 둔한 톱니가 있고 화관은 수레바퀴 모양이며 엷은 자주색이고 길이 1-1.2cm로서 5개로 깊게 갈라지며 열편은 피침형으로서 뒤로 젖혀진다. 꽃밥은 길이 3mm정도로서 구멍으로 터진다. 장과는 둥글고 지름 8mm로서 적색으로 익는다.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