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3,13~14) 제주도 다랑쉬오름과 온평포구~신산의 해안도로, 그리고 우도 등을 트레킹하며 만난 풀꽃나무들이다.
그때쯤이면 따뜻한 남도의 섬에는 아주 다양한 꽃들이 피고 있지 않을까 기대가 컸는데, 들판은 봄빛 가득 푸르렀지만 아쉽게도 기대한 만큼의 꽃을 만날 수는 없었다.
제주도 어디서나 흔하게 만나는 유채꽃
서귀포에는 개나리 꽃이 피기 시작했다.
무가 야생화한 것이라고 봐야할지, 갯무라고 해야 할지...
제주도 해안의 밭들은 온통 무로 가득한데 해안 길 곳곳에는 야생 무꽃들이 지천이다.
오름 오르는 입구에는 왜제비꽃들이 피었다.
그리고 오름 위에서 산자고라고도 불리는 까치무릇을 만난다.
볕바라기가 좋은 풀밭에서 자라는 까치무릇은 꽃대가 길지 않아서 안정감 있게 핀다.
남쪽 지방에서만 자라는 개구리발톱 꽃을 처음으로 만난다.
큰개불알풀은 아주 지천으로 피었다. 꽃자루에 털이 저렇게 많은 것을 처음으로 주목해 본다.
등대풀은 등대라기보다는 등잔을 닮았다. 꽃이 아직 활짝 핀 모습은 아니다.
해안도로 뒤 숲속에 군데군데 숨어 있는 밭을 탐색하다 만난 풀꽃, 들개미자리이다.
보통의개미자리에 비해서는 잎과 줄기가 길고 억세다.
해안도로변에 희미한 모습으로 드문드문 꽃을 피운 이 녀석은 갯장구채일까.
줄기가 엉키어 드러누웠고 꽃잎의 끝이 갈라지지 않은 것이 낯설다.
한번도 만나지 못해 애를 태우던 눈개불알풀을 어두워오는 표선 바닷가에서 만난다.
잘 담기지 않는 꽃, 이튿날 아침에 담고자 했는데 비가 오는 바람에 이걸로 만족해야 했다.
어쩌다가 계절을 잊고 갯쑥부쟁이가 피어 있는 모습이 보이기도 한다. 우도에서 만났다.
밀사초 꽃이 피기 시작했다.
잘 만나지지 않던 사스레피나무를 섶섬이 바라보이는 어느 해안에서 만난다. 한창을 지난 꽃잎이 살짝 마른 모습이다.
장딸기 꽃도 처음으로 만난다. 어떤 곳에서는 꽃봉오리가 달리고 어떤 곳에서는 꽃이 지기도 하고...
담장에 기대어 분홍빛 살갈퀴꽃이 예쁘게 피었다. 서울에 비해선 한달 반 정도 빠르다.
개민들레, 민들레아재비 등으로 불리기도 하는 서양금혼초는 제주도 전역에 지천이다.
대부분 지난해의 꽃대의 흔적을 남긴 채 잎사귀가 푸르른데, 딱 이 녀석만 홀로 꽃을 피웠다.
안개와 함께 어둠이 밀려오는 한라생태숲에서 마난 새끼노루귀
새끼노루귀 부근에서 만난 괭이눈. 털괭이눈의 일종일 텐데 아마도 흰괭이눈으로 통합된 제주괭이눈이지 싶다.
그리고 마지막에 만난 제주산 세복수초.
가는 잎이 파랗게 자라고 꽃잎이 활짝 펼쳐진 것이 육지의 복수초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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