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매와 씨앗

까마귀밥나무 열매 Ribes fasciculatum var. chinense

모산재 2009. 12. 6. 23:26

  

빨갛게 익은 열매를 까마귀가 즐겨 먹는 나무라는 뜻으로 '까마귀밥여름나무'라 부른 것으로 보인다.

 

가을이면 가지마다 조랑조랑 달린 붉게 익은 열매들은 보기에도 탐스럽고 먹음직스러워 까막까치들의 먹이로서 손색이 없어 보이는데 보기와는 달리 맛은 다소 텁텁하고 쓰다.

 

 

↓ 충주 청룡사 터에서

 

 

 

 

 

 

 

나무의 이름에서 '여름'의 뜻은 계절인 '여름'이라기보다는 '열매'의 옛말 '여름'으로 보인다. (용비어천가 제2장 '불휘 기픈 남  매 아니 뮐 곶 됴코 여름 하니' 라는 구절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까마귀밥여름나무는 '까마귀 밥인 열매가 달리는 나무'라는 뜻으로 보면 된다.

 

같은 범의귀과 유사한 종으로 개당주나무, 까치밥나무, 바늘까치밥나무 등이 있다. 까치밥나무 종류와는 꽃차례가 달라 구별되지만 기본종인 개당주나무(Ribes fasciculatum)는 까마귀밥여름나무와 구별이 쉽지 않다.

 

 

↓ 홍릉수목원

 

 

 

 

 

까마귀밥여름나무 Ribes fasciculatum var. chinense  /  장미목 범의귀과의 낙엽활엽관목

 

높이 1∼1.5m이다. 가지에 가시가 없으며 수피는 검은 홍자색 또는 녹색이다. 잎은 어긋나고 둥글며 길이 5∼10cm로 3∼5개로 갈라지고 뭉툭한 톱니가 있다. 잎 앞면에는 털이 없으나 뒷면과 잎자루에는 털이 난다.

 

꽃은 4∼5월에 노란색으로 피고, 양성화로 잎겨드랑이에 여러 개 달린다. 수꽃은 꽃자루가 길고 꽃받침통이 술잔 모양이며, 꽃받침잎은 노란색이고 달걀모양 타원형이다. 꽃잎은 삼각형으로 젖혀지며 거꾸로선달걀형이다. 씨방은 1실이고 달걀형이다.

 

열매는 장과로 타원형이고 9∼10월에 붉게 익으며 쓴맛이 난다. 10여 개의 종자가 들어 있는데, 달걀 모양이며 겉이 끈적끈적하고 연노란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