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나무 일기

남한산의 먹물버섯, 서양등골나물, 장대여뀌, 쇠서나물, 솔나물, 애기물꽈리아재비

모산재 2009. 10. 25. 21:28

 

시험기간, 일찍 퇴근하여 집에 들른 후 바로 남한산성으로 향한다. 등산까지 하고 싶지는 않아서 버스를 타고 오른다. 묏등이 있는 언덕에 여러 가지 풀꽃들을 기대하고 찾았는데 추석을 앞두고 있어 어쩌면... 싶었는데 역시 무덤 주변은 아주 깨끗이 벌초가 되어 있어 헛걸음이 된 셈이다. 그냥 산책이나 하는 기분으로 가볍게 돌아다니다가 일찍 돌아오고 말았다.

 

 

 

버스에서 내려 남문으로 향하다가 때늦게 피어 지고 있는 백당나무 꽃을 만난다.

 

 

 

 

 

응달쪽 언덕에서 철늦은 버섯을 만난다.

 

한 녀석을 만나 자리를 이동하며 몇 컷 담다가 주변에 제법 여러 개체가 여기저기 같은 모양으로 자라고 있음을 발견한다. 흰 원기둥 모양이 단정하고 단단해 보이지만 갓이 피면서 갓의 가장자리부터 검게 변하며 녹아내리는 먹물버섯이다.

 

 

 

 

 

 

 

성곽쪽 양지바른 길로 들어서는 곳에서 또다른 버섯을 만난다.

 

뒷면을 보니 붉은색이다. 기와옷솔버섯이란다.

 

 

 

 

 

 

 

서양등골나물이 한창 피어나기 시작했다.

 

남한산성의 등산로 주변을 장악하고 있는 무서운 번식력을 자랑한다.

 

 

 

 

 

 

 

털이슬의 성숙한 열매를 담아 보았다.

 

 

 

 

 

이삭이 꼿꼿이 선 것으로 보아 바보여뀌라기보다는 장대여뀌이지 싶은 녀석들이 숲그늘을 가득 채우고 있다.

 

 

 

 

 

 

 

쥐꼬리새도 종종 보인다.

 

 

 

 

 

 

 

그령의 이삭은 이렇게 생겼다.

 

 

 

 

 

 

 

이곳의 성곽 벽에는 거미고사리들이 무리지어 살고 있다.

 

 

 

 

 

 

 

실새풀

 

 

 

 

 

 

 

꺼칠한 잎의 이미지와는 반대로 쇠서나물 꽃은 들여다볼수록 매력적이다.

 

 

  

 

 

 

 

때늦게 핀 솔나물꽃을 만나니 반갑기만 하다.

 

 

 

 

 

 

 

연보라 개쑥부쟁이꽃이 흐드러지게 피고 있어 산길은 한층 가을 분위기로 넘쳐나는 듯하다.

 

 

 

 

   

 

 

 

 

쑥부쟁이 꽃 위에 네발나비 한 마리가 앉아서 꿀을 찾는다. 날개 색깔이 여름형에 비해 더욱 붉고 선명해진 가을형이다.

  

 

 

 

 

말끔히 벌초된 무덤 언덕 주변에서 예초기를 피한 산부추가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다.

 

 

 

 

 

그냥 집으로 돌아가자고 내려선 습지에서 마디풀꽃을 보고 한 컷 담아본다.

 

 

 

 

 

도둑놈의갈고리는 선글라스 모양의 녹색 열매를 잔뜩 달았다.

 

열매에 옷깃이라도 닿으면 두개의 선글라스는 분리되어 옷에 찰싹 달라 붙는다.  

 

 

 

 

 

 

 

이 흙탑을 만든 벌레는 지렁이일까...?

 

 

 

 

 

다시 남문으로 돌아와서 하산길을 향한다.

 

 

 

 

 

골짜기에서 물꽈리아재비 꽃과 한참 논다.

 

꽃자루가 짧으면 애기물꽈리아재비라는데 과연 이 녀석도 애기인가... 

 

 

 

 

 

 

 

이렇게 짧은 시간에 일정을 끝내기는 오늘이 처음!

 

하긴 너무 많이 찾기도 했다.

 

이젠 좀 멀리 다녀야 할까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