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나무 이야기

능소화 Campsis grandiflora

모산재 2009. 7. 27. 02:07

 

중국 원산으로서 절이나 민가의 정원에서 관상용으로 많이 기른다. 금등화(金藤花)라고도 하며, 옛날 양반집 정원에 심었기 때문에 ‘양반꽃’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영명은 trumpet creeper라고 하는데 트럼펫을 닮은 꽃이 나무나 울타리를 타고 오르는 모습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높이 오르며 트럼펫을 부는 듯한 모습 때문인지 꽃말은 ‘명예’, ‘자랑’, ‘자만’ 이다.

 

전설에 의하면 땅을 기어가는 가련한 꽃이었던 능소화가 소나무에게 ‘나도 먼 곳을 볼 수 있게 해주세요’라고 부탁하자, 능소화의 아름다움에 반한 소나무가 쾌히 승낙하여 나무나 담을 붙잡고 자라게 되었다고 한다.

 

또 임금을 기다리다 지쳐 죽은 궁녀의 혼이 덩굴꽃으로 피어났다는 비련의 전설도 전하고 있으니, 도도함이 표현된 서양의 꽃말과 비련을 담고 있는 동양의 전설에서 능소화에 대한 동서양의 상상력이 선명히 대비됨을 알 수 있다. 

 

 

 

 

↓ 홍릉수목원

 

 

 

 

 

 

 

 

 

 

● 능소화 Campsis grandiflora | Chinese trumpet creeper   통화식물목 능소화과 능소화속 덩굴나무

가지에 흡착근이 있어 벽에 붙어서 올라가고 길이가 10m에 달한다. 잎은 마주나고 홀수 1회 깃꼴겹잎이다. 작은잎은 7∼9개로 달걀 모양 또는 달걀 모양의 바소꼴이고 길이가 3∼6cm이며 끝이 점차 뾰족해지고 가장자리에는 톱니와 더불어 털이 있다.

꽃은 6월 말∼8월 말경에 피고 가지 끝에 원추꽃차례를 이루며 5∼15개가 달린다. 꽃의 지름은 6∼8cm이고, 색은 귤색인데, 안쪽은 주황색이다. 꽃받침은 길이가 3cm이고 5개로 갈라지며, 갈라진 조각은 바소 모양이고 끝이 뾰족하다. 화관은 깔때기와 비슷한 종 모양이다. 수술은 4개 중 2개가 길고, 암술은 1개이다. 열매는 삭과이고 네모지며 2개로 갈라지고 10월에 익는다. 중부 지방 이남의 절에서 심어 왔으며 관상용으로도 심는다.
<두산백과사전>

 

 

 

 

• 미국능소화(C. radicans) : 잎 뒷면에 부드러운 털이 나며, 꽃의 크기가 능소화보다 작고 꽃대롱은 길며 집산꽃차례를 이룬다. 꽃색이 더 붉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