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나무 일기

세미원의 연꽃, 나도겨풀, 질경이택사, 물상추, 워터코인, 수련목, 호밀풀

모산재 2009. 7. 25. 21:03

 

세미원의 연꽃, 나도겨풀, 질경이택사, 물상추, 워터코인, 수련목, 호밀풀

2009. 06. 30. 화요일

 

 

 

 

학교 텃밭에서 가꾼 치커리가 보라색 꽃을 피웠다. 오랜 장마비에 시달려서인지 꽃이 덜 화사하다.

 

 

 

 

씨앗을 채취해 뿌려 놓았던 곳에서 불암초 새싹이 돋아났다. 유감스럽게도도 겨우 네댓 개체만 싹이 텄는데 잘 자라날지 의문이다.

 

 

 

 

 

분회 야외 모임으로 세미원을 들렀다.

 

1년만에 들른 세미원은 많이 바뀌어져 있다. 입구에서부터 이승만을 기리는 기념물이 서고 건물도 많이 지었고, 물이 흐르는 인공 개울도 만들었고 일본식 연못도 들어섰는데 돈을 들인 흔적이 구석구석 묻어난다. 입장료도 생겨났다.

 

 

새로 조성한 잔디밭에서 타래난초 한 포기가 외로이 꽃을 피우고 있다.

 

 

 

 

 

연꽃 활짝 핀 습지를 배경으로 함께 한 선후배 동지들. 찍사인 나는 없네.

 

 

 

 

 

빗방울이 살짝 비치는 날씨에 연꽃은 흐드러지게 피었다.

 

 

 

 

 

 

수련들도 피었지만 담는 걸 생략한다.

 

 

그리고 가끔씩 만나면서도 그 이름을 모르는 이 십자화의 꽃 때문에 애가 닳는다. 얼굴 익고 관심 가는 존재의 id를 모르는 일만큼 답답한 것이 있겠는가. (알고보니 '가새잎개갓냉이'라는 귀화식물이다.)

 

 

 

 

습지 가에는 나도겨풀이 한창 꽃을 피우고 있는 중이다.

 

 

 

 

 

 

자주 만나는 녀석이면서도 큰고랭이에 다시 카메라를 들이대고 만다.

 

 

 

 

 

 

네잎클로버 같은 네가래가 어째서 양치식물인지 그 생식기관을 봤으면 좋으련만 무심하게 푸른 잎만 보일 뿐이다.

 

 

 

 

질경이택사가 점점이 하얀 꽃을 피웠다.

 

 

 

 

 

물상추(물배추)도 꽃을 피웠는데, 천남성과 식물 특유의 불염포를 잎짬에 달았다. 워낙 작아서 자세히 보지 않으면 지나치리라.

 

 

 

 

 

바늘꽃과의 홍접초, 가우라가 몇 송이 꽃을 달고 있다.

 

 

 

 

수백 종이나 된다는 칸나의 한 종류일 텐데 노란 꽃잎에 주황색 무늬가 있는 꽃이 매우 화려하다.

 

 

 

 

아직 꽃이 보이지 않는 이것은 자라풀이지 싶다.

 

 

 

 

해오라기사초가 하얗게 물든 포엽을 아래로 드리우고 꽃을 피웠다.

 

 

 

 

수련목 꽃은 난생 처음으로 대면한다.

 

 

 

 

원터코인이 작은 꽃을 피웠다.

 

 

 

 

 

물아카시아. 꽃도 만나 보았으면 좋으련만….

 

 

 

 

 

장소를 옮겨 황순원 문학관을 둘러보다가 만난 물싸리

 

 

 

 

문학관 앞 언덕에서 만난 벼과의 풀. 가는보리풀이라고도 하는 호밀풀은 꽃이 피었다 지고 있는 중이다. 쥐보리와 아주 닮았는데 까락이 없는 점이 다르다.

 

 

 

 

 

 

흐리고 간간이 빗방울이 비치는 날 종일 후텁지근했지만, 좋은 사람들과 이렇게 시간을 잊고 거닐 수 있으니 즐겁다. 황순원문학관은 실망스러웠지만 뒷풀이로 덕소에서 맥주잔을 주고 받으며 보낸 시간이 얼마나 유쾌했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