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나무 일기

초여름의 지리산 풀꽃나무 산책 (6) 털개회나무, 범꼬리, 왜우산풀, 참바위취, 백당나무, 누른종덩굴

모산재 2009. 7. 14. 20:41


초여름의 지리산 풀꽃나무 산책 (6) 털개회나무, 범꼬리, 왜우산풀, 참바위취, 백당나무, 누른종덩굴


2009. 06. 28. 일요일 

 

 

 

 

바위가 있는 작은 언덕을 올라서는 곳에서 그렇게 만나고 싶었던 털개회나무를 만난다. 서울 부근의 산에서 지는 꽃을 본 적이 있지만 활짝 핀 꽃을 제대로 만나기는 처음이어서 감개가 무량하다.

 

게다가 저 멀리 바다를 이루었던 구름이 햇살을 받고선 안개처럼 두둥실 승천하는 풍경을 뒤로 두고서 피어 있는 저 옥빛 꽃다발의 아름다움은 숨이 멎을 듯 기막히지 않은가.

 

 

 

털개회나무는 정향나무라는 다른 이름으로도 불리는 저 꽃나무가 유출되어 '미스킴라일락'이라는 원예종으로 개발되어 이 땅에 역수입되었던 그 비운의 나무이기도 하다.

 

한 동안 털개회나무 꽃과 지리산이 어울려 빚어내는 아름다운 풍경에 도취하다가 발길을 옮긴다.

 

 

 

자꾸 보아도 싫증 나지 않는 아름다운 금마타리꽃, 스카이 샷을 날려 본다.

 

 

 

 

흰참꽃나무를 또 만나서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환경부 멸종 위기종이라고 하는데 이렇게 종종 만나니 얼마나 다행인가 싶어 보고 또 본다. 철죽과의 꽃들이 대개 꽃잎이 5 갈래로 갈라지는데 이것은 4 갈래로 나눠진 것이 대부분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연하봉 부근에선가 멀리 보이는 구름바다의 매력에 끌려 살짝 당겨서 담아 보았다. 

 

 

 

 

병꽃나무 꽃이 아직도 피어 있어서 얼마나 반가운지….

 

 

 

 

범꼬리도 피기 시작하였다.

 

  

 

 

 

꽃이 피지 않은 모습으로만 계속 만났던 왜우산풀(누룩치)이었는데, 제법 꽃망울을 환하게 터뜨린 녀석을 드디어 만나 맘껏 셔터를 누른다.

 

 

 

 

이 풀은 나도겨이삭일까...?

 

 

 

 

왕쌀새가 여기저기 무리를 지어 열매를 맺고 있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띈다.

 

 

 

 

얼레지가 씨방을 열고 씨앗을 땅으로 내보내고 있는 중이다. 저 씨앗이 땅에 떨어져 다시 꽃을 피우기까지 6년이 걸린다고 하던가.

 

 

 

 

야광나무가 보여 자료용으로 한 컷 담아 본다.

 

 

 

 

그리고 바위 절벽에서 만나는 참바위취는 벌써 꽃대를 밀어올리고선 꽃망울을 달고 있었다. 꽃 피는 시기에 꼭 찾아야 할 텐데…,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환하게 핀 백당나무 흰 꽃을 보는 느낌이 공원에서 볼 때와 어찌 이리 다를까! 둥글게 둘러선 헛꽃 중성화의 꽃잎이 섬뜩할이만큼 새하얗다.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누른종덩굴을 만나 환호한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저 한 송이 꽃만 보일 뿐이다.

 

 

 

꽃(꽃받침)의 색깔이 자주색이 아니고 누른 색이어서 변이종으로 분류되었지만 잎국가표준식물목록에서는 지금 누른종덩굴을 세잎종덩굴의 변이로 보아 세잎종덩굴로 통합된 상태이다. 세잎종덩굴 꽃을 자세히 살펴보면 누른 색의 바탕 위에 자주색이 입혀진 것을 볼 수 있어 통합된 것이 합리적이란 생각이 든다.

 

 

 

두루미꽃은 대부분 지고 있는 모습이지만 아직도 비교적 싱싱한 꽃을 달고 있는 녀석도 눈에 띈다.

 

 

 

 

오르막길로 이어지는 바위 위에 올라서서 풍경을 구경하다가 구상나무를 발견한다. 잎달린 짧은 가지의 모양이나 조랑조랑 달린 열매의 모습이나 어찌 그리 닮은 모습일까. 

 

 

 

이 나무도 털개회나무처럼 외국으로 빠져나가 크리스마스 트리로 불티나게 팔리는 상업 수종이 되었다지…. 

 

 

 

바위 틈에 자란 돌양지꽃이 따스한 햇살을 받아 환한 꽃을 피웠다.

 

 

 

 

다시 환하게 꽃망울을 터뜨린 왜우산풀(누룩치)를 만나 모델로 삼는다.

 

 

 

 

포의 흔적조차 보이지 않는 애괭이사초!

 

 

 

 

메마른 비탈에서 고추나물 종류로 보이는 풀을 만난다. 보통의 고추나물과 달리 키가 작고 밑부분에서 가지가 많이 벌어졌는데, 이것이 지리산에서 자생한다는 다북고추나물이 아닐까 싶다.

 

 

 

 

아직 꽃이 피지는 않았지만 자료용으로 산오이풀의 전초를 담아 둔다.

 

 

 

 

장터목 가까운 곳에서 아직 꽃이 제대로 성숙하지 않은 모습의 죽대를 만난다. 고도가 높아지고 바람이 많은 지역이어선지 생장이 많이 느린 모양이다.

 

 

 

 

드디어 장터목에 도착했다. 안개가 계속 넘어오고 있어 지척의 산장이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을 정도이다. 최소한 2시간이면 와야 할 거리를 4시간도 더 걸려서야 왔다.

 

 

 

 

 

제석봉과 천왕봉을 올라야 하는데 그곳을 다녀오자니 백무동에서 버스를 타야 할 시간이 아무래도 빠듯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