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한 시대 건너 가기

대한민국 우익 지만원의 망가진 영혼, '좌빨' 공포증

모산재 2008. 11. 17. 15:06

 

에구, 문근영에 대한 글이 또 하나 더 올라와 있군요. 문근영을 다른 의인들과 비교한 글이네요. 그래서 추가합니다. 

 

문근영의 기부 선행을  전혀 문맥에도 맞지 않는 의인들을 끌어들이며 설명하려는 그의 이데올로기 편집증에는 입을 다물 수가 없습니다. 문근영 때문에 좌익 혁명이라도 일어날까 봐 그는 걱정이 태산인가 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자신의 생각과 다른 사람들은 모두 '좌빨'이라는, 심각한 망상에 사로잡혀 있는 상태니까요. 일제시대친일파-이승만친일독재정권-박정희-전두환 군사정권으로 이어진 '일그러진 우익'들의 반민족 반민주 독재의 역사를 대한민국의 정통성으로 알고 있는 그에게 민주주의를 말하는 사람들은 모두 '좌빨'들로 인식되나 봅니다. 

 

그의 이러한 과민한 반응을 통해 우리는 과거의 불행한 역사에서 일어났던 진실을 짐작하게 됩니다. 해방 이후 6.25 전쟁을 거치는 시기에 이 땅의 우익들이 그들의 반민족적인 과거를 감추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빨갱이'로 몰아 희생시켰는지를...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소뎅 보고 놀란다."는 속담처럼 떳떳하지 못한 과거를 지닌 친일=독재권력의 후예들은 민주주의나 통일을 이야기하는 사람들만 보면 본능적으로 이빨을 드러내고 으르렁거리며 '좌빨' 공세를 펼쳐대는 겁니다.

 

어쨌든 문근영의 기부 선행을 좌익과 연결시키는 자신의 망상에 가까운 상상력이 내심 걱정스러운지, 글의 마지막에 스스로에게 '이상한 꼴통'이란 말을 조심스럽게 쓰고 있네요. 하지만 자기 성찰에까지 이르는 데는 실패하고 맙니다. 인간적으로 그가 아주 치유 불가능이 아니기를 기대해 봅니다만, 글쎄......  

 

 

※ 글을 다 읽으신 분을 위해 보너스로 글 아래에 <'좌빨' 문답 테스트>를 제공합니다. 스스로 좌빨인지 아닌지 확인해 보삼...^^

 

 

  

Name  
   지만원 
Subject  
   북한의 공작과 문근영 케이스

                                               
                                             북한의 공작 침투, 어디까지인가?       

1975년에 간첩단이 저질러 놓고 이를 중앙정보부 소행으로 모략한 동아일보광고해약사건을 놓고 지금 이 순간까지도 우리 국민은 모략에 넘어가 간첩의 소행을 중정의 소행으로 알고 있다. 기상천외의 그럴듯한 공작들, 이것이 바로 간첩공화국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간첩이 득실거리고 간첩이 활동하기에는 최상의 조건들을 갖추었다는 곳이 바로 대한민국이다. 여기까지 알고 있는 국민들이 수없이 많건만 간첩들의 조작에 의심을 품는 국민은 별로 없다.

                                                 헛다리짚은 동아투위  
    
2007-10-31 미디어오늘에는 동아투위(동아일보 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정동익 위원장과의 인터뷰가 실렸다. 국정원 진실위가 3년 동안 조사 끝에 내놓은 보고서가 진상규명에 도움이 되지 못한 것을 아쉬워한다는 내용이다. 그가 아쉬워한다는 내용은 아래의 내용이다.

“중앙정보부가 동아일보 격려광고 게재자를 찾으려 했다는 점은 동아일보 광고해약 사태에 중앙정보부가 어느 정도 개입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판단된다. 그러나 동 보고관련 추가 자료는 확인하지 못하였다. …중앙정보부가 동아일보 기자해직에 관여한 의혹에 대한 국정원 자료는 발견할 수 없었다.” (국정원 진실위 최종보고서 일부)

이에 대해 동아투위는 “당시 광고해약 사태와 기자 해직 사태를 지시한 책임자가 국정원 간부인지 아니면 박정희 대통령이었는지 분명하게 규명돼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지금도 헛다리짚는 과거사 정리위

2008년8월29일자 한겨레신문에는 아래와 같은 취지의 기사가 있다.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는 2008.8.29일 아래와 같은 결정을 내렸다.

1) 1975년 동아일보의 광고해약사태는 중앙정보부의 소행이었다.

2) 동아일보사 기자 대량해고는 박정권이 광고주들을 협박하여 자금난을 겪게 하는 방법으로 동아일보 사주를 압박하여 만들어낸 공작이었다,

3) 박정희 정권은 동아일보 광고해약사태는 신문사와 광고주의 문제, 언론인 대량해고는 고용자와 피고용자 사이의 문제일 뿐이라고 주장해 왔고, 동아일보 역시 지금도 이렇게 주장하고 있지만 진실화해위의 진상조사 결과, 당시 중정은 광고주들을 지속적으로 불러 동아일보와 동아방송, 신동아 등에 대한 광고 취소를 요구했고, 심지어 격려광고를 낸 시민들까지 압박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간첩이 만들어낸 동아일보광고해약사태

이상을 보면 지금 이 순간까지도 동아일보 광고해약사태가 중앙정부부의 소행인 것으로 몰아가고 있으며 대부분의 국민은 이렇게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필자는 거물간첩출신 김용규 선생의 책 “소리 없는 전쟁”(1999.11. 원민) 398-406쪽에서 다음과 같은 내용을 찾아냈다.

“특히 동아일보광고해약사태는 남조선혁명에서 새 바람을 일으킬 수 있는 절호의 계기로 지하당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이번 사태를 어떻게 이용하느냐에 따라 중앙정보부에 차명타를 안길 수 있었다. 서빙고 아지트를 이용하여 남산 정보부를 사칭하기로 했다. 동아일보에 광고를 내는 광고주와 광고대행업자 수십명을 데려다 고문하고 협박하여 동아일보에 예약된 광고 모두를 취소시켰다. ‘당신 동아일보에 내고 있는 광고, 해약하라는 신호 받았소 못 받았소?’, 이렇게 중앙정보부를 사칭하여 음해공작을 벌이는 사이에 1975년 새해가 밝아왔다. 수십 명의 광고주들이 고문과 협박에 못 이겨 서약서에 도장을 찍고 나갔다. 발 없는 말이 천리 간다고 동아일보광고해약사태는 결국 남산 정보부의 압력으로 인한 것이라는 소문이 떠돌았다. 지하당의 음해-모략 작전은 일대 대성공을 거두었다. 그 후 광고해약사태는 동아방송에도 확대됐다”(398-406쪽).  

                                              문근영 Vs. 다른 의인들

이 세상에는 평인들로서는 도저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의로운 일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더러는 언론에 발표되지만 대부분은 오직 자신과 하늘만이 알고 넘어 간다. 일생을 바쳐 나병 환자를 돌보는 사람들, 오웅진 꽃동네에 가서 온갖 궂은 일들을 묵묵히 해내며 일생을 바친 사람들, 자기도 먹고 살기 힘든 형편에 있으면서도 산동네를 매일 다니면서 세상이 외면한 인생들을 보살피는 사람들 등등 하늘만 아는 의인들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많은 것이다. 이들은 언론들을 장식할 만큼 화려하게 큰돈을 내놓지는 못하지만 돈보다 더 귀중한 몸을 바치는 사람들이다.    

지난 2001년 일본 유학 중인 이수현씨가 일본 지하철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 취객을 구하려다 숨졌다. 그 후 일본인들은 해마다 그를 초무하는 행사를 진행해 왔고, 2006년에는 영화가 제작되어 10주간 연속 박스오피스에 오를 정도의 반응을 얻었다 한다. 하지만 일본과는 정 반대로 한국에서는 그에 대한 이야기가 하루 이틀 기사로 뜬 후 이내 잠이 들었고, 일본에서 제작된 영화도 한국에서는 인기가 없을 것이라며 수입이 되지 않고 있는 모양이다.
  
2006년 05월 25일에는 또 다른 지하철 의인이 일본에서 탄생했다. 한국 유학생 신현구씨(27세), 선로에 넘어져 있는 여학생을 보고도 승강장에 있던 20여 명 정도의 일본인이 발만 동동 구르고 있을 때 그는 거침없이 뛰어 내려 여학생을 구했다 한다. 한국에서도 목숨을 내놓고 타인을 살려내는 의로운 선행들이 많이 있었지만 크게 기사화되지는 못했다.

그 다음의 의인들은 돈을 내놓는 사람들이다. 돈을 많이 버는 사람, 이를테면 빌케이츠 같은 사람들이 그가 가진 돈의 일부를 헐어 사회에 기부하는 것도 누구나 할 수 없는 의로운 일이다. 그러나 액수가 적다해도 자기가 가진 전 재산을 사회에 내놓는 것은 빌게이츠 유의 의인들보다 한층 더 하기 어려운 의로운 선행이다.

얼른 과거의 기사를 몇 개 찾아보았다.  2002.05.30에는 40대 초반에 막 접어든 젊은 의사가 모교에 6억원의 학교발전기금을 내놔 화제를 모으고 있다는 기사가 있다. 대구시내 중심가인 중구 삼덕2가 삼성안과의원 이승현(41), “그는 또 5년전부터 경북 군위·고령군 등 산골마을에 한 달에 한 번씩 무료진료, 형편이 어려운 노인을 대상으로 한 무료수술, 부정기적으로 대학생 학자금 지원 등의 봉사와 기부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006.04.19.에는 “평생 농사를 지어온 80대 노인이 건국대에 장학금을 기탁해 화제”라는 기사가 있다.

2008.4.15.에는 “평생 가난하게 살아왔다는 할머니가 노년에 갑자기 손에 쥐게 된 토지보상금을 연세대에 찾아가 장학금으로 과감히 기탁했다”는 기사가 있다.

2008.8.14.에는 류근청 박사가 자식들에게는 돈 한 푼 안주고 모두를 털어 578억원을 KAIST에 기탁했다는 기사가 났다. 이 이야기도 하루 이틀 언론에 뜨더니 이내 잠잠해 졌다.

문근영이 6년간 8억5천만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한 사실은 위와 같은 의로운 선행 중 어디에 속할 것인지를 판단하는 것은 독자의 몫이다. 그런데 문근영의 선행은 위의 선행과는 달리 파장이 아주 크다. 조중동까지 나서서 문근영을 띄우고, 다음에서는 전달력이 매우 큰 동영상까지 만들어 이상한 메시지를 확산하고 있다.

조선과 동아가 연일 문근영을 띄우더니 오늘(11.17)은 동아일보에 “제2의 문근영 자주 보고싶다”는 제하의 시론이 실렸다.(김용희, 평택대 교수·문학평론가) “익명의 기부자가 이름 밝히기를 거부하자 누리꾼들은 ‘이름 없는 천사’를 추적하기 시작했다. 주인공은 문근영씨. 국민 여동생, 배우 문근영 씨였다. 누리꾼들의 놀라움과 찬사가 쏟아졌다.”

그녀의 선행을 미화하는 것은 옳은 일이다. 그러나 인터넷에 뜬  동영상과 글들은 선행을 미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모종의 음모를 연출하고 있다. 문근영은 예쁘고, 연기도 잘하고, 마음씨가 아름답고, 출신(광주)도 좋고, 외할아버지가 통일운동가이고, 작은 외할아버지와 외가 식구들이 민주화운동가라 집안이 좋으니 엄친딸(엄마친구 딸, 가장 이상형이라는 뜻)의 전형이라는 메시지요, 비전향장기수 빨치산을 통일 운동가로 승화시키고, 광주와 김대중을 함께 승화시키는 메시지인 것이다.      

문근영의 선행, 이 하나만을 놓고 보면 참으로 갸륵하고 고마운 일이며 기부의 모범으로 칭송할만하다. 그래서 그녀를 칭송하는데 무슨 문제가 있다는 말인가? 하고 사람들은 이를 문제 삼는 필자를 매우 이상한 꼴통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꼴통, 꼴통이라는 의미는 고정관념에서 편집증 환자처럼 색깔을 벗어나지 못한다는 말일 것이다. 그러나 그 꼴통이라는 필자는 선행 하나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를 복합적으로 보기 때문에 다른 말을 하는 것이다. 필자가 말하는 것은 선행과 선행을 띄워주는 것을 문제 삼는 게 아니다. 띄워주는 행태와 띄움에 내재한 숨은 메시지를 문제 삼는 것이다.

2008.11.17. 지만원

 

 

다 읽으신 분들을 위한 좌빨 문답 테스트

 

한 번 ‘좌빨’에 대해서 생각해보자.
문답 테스트다.
다음 물음에 답하고 당신이 ‘좌빨’인지 아닌지 테스트해 보기 바란다.


하나) 대북관


- 당신은 시장경제를 부정하는가? 그리고 사회주의 체제인 북한의 체제가 우리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하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좌빨’이다.


- 당신은 김정일이 나름대로 카리스마가 있다고 보는가?

그것만으로도 당신은 ‘좌빨’이다.


- 당신은 ‘햇볕정책’에 대해 동의하는가?

그것도 당신이 ‘좌빨’이라는 근거가 될 수 있다.

 

둘) 촛불집회에 대한 태도


- 당신은 촛불집회에 참여한 적이 있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좌빨’이다.


- 촛불집회에 참여한 적은 없지만 촛불집회를 지지하는가?

그것만으로도 당신은 ‘좌빨’이다.


- 촛불집회를 지지하지는 않았지만 촛불집회에 참여한 시민을 무차별적으로 잡아가두는 것에 반대하는가?

그것도 당신이 ‘좌빨’이라는 근거가 될 수 있다.


셋) 이명박 정부에 대한 태도


- 당신은 이명박 대통령이 싫은가?

그렇다면 당신은 ‘좌빨’이다.


- 당신은 이명박 정부의 ‘종부세 완화(사실상 폐지)’ 등의 조치에 반대하는가?

그것만으로도 당신은 ‘좌빨’이다.


- 당신은 이명박 정부의 정책에 반대하지는 않지만 이를 수행하는 방식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평가하는가?

그것도 당신이 ‘좌빨’이라는 근거가 될 수 있다.


넷) 출신지역


- 당신은 전라도 출신인가?

그렇다면 당신은 ‘좌빨’이다.


- 당신의 부모는 전라도 출신인가?

그것만으로도 당신은 ‘좌빨’이다.


- 당신은 전라도 출신이 다른 지역 출신과 별로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는가?

그것도 당신이 ‘좌빨’이라는 근거가 될 수 있다.


어떻습니까?
당신은 ‘좌빨’이신가요?

 

<이 문답은 http://cafe.daum.net/qkenrldhkvhzj/VtIr/2에서 부분 인용한 것입니다. '꼴통'이 아니라면 대한민국에서 '좌빨'에서 벗어나는 일은 낙타가 바늘귀 통과하는 것보다 어렵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