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나무 일기

대모산 풀꽃나무 : 애기풀, 조개나물, 붉은조개나물, 방울비짜루

모산재 2008. 5. 12. 20:30

 

내가 즐겨 찾는 이 풀밭 언덕은 

철을 가리지 않고 풀꽃들의 잔치가 벌어진다.

 

다만 걱정스러운 점이 있다면,

 

언제부터인가 벌초에 대한 부담으로 제초제를 뿌리면서

한해살이풀들을 거의 질식시키고 있다는 것과

 

외지에서 들여온 다른 종류의 잔디를 입혀서

곱게 단장하려는 무덤들이 늘어나면서

원래 자생하던 풀꽃들의 영역이 점차로 줄어드는 것이다.

 

묏등 언덕은 바야흐로 애기풀과 조개나물 들의 세상을 이루고 있다.

 

 

 

애기풀은 줄기가 목질이 있어 풀의 성질을 지닌 반관목으로 분류된다.

 

꽃의 모양이 특이한데,

 

꽃잎처럼 생긴 나비 모양의 꽃받침잎 2개가 날개 모양을 이루고 있고

꽃잎은 밑부분이 합쳐져서 한쪽만 터지고 앞면에 해당하는 꽃잎 뒷면에 갈라져 있다.

 

 

 

조개나물은 아주 대군락을 이루고 꽃을 피웠다.

 

 

 

아주가 렙탄스와는 많이 닮았으면서도 

기는 줄기가 없고 흰털이 무성한 것이 다른 점이다.

 

 

 

선밀나물 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었는데

아직은 죄다 수꽃만 단 수그루밖에 보이지 않는다.

 

 

 

솜나물 봄꽃의 열매는 씨앗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것이

가을에 피는 폐쇄화의 공 같은 열매와는 확실히 다르다.

 

 

 

 

선씀바귀 흰꽃이 피었는데

 

 

 

뿌리잎이 유난히 말끔한 것이 좀 달라 보인다.

 

 

 

이 언덕에 자생하는  개망초 종류는 보통의 망초와는 달라 보이는데

 

잎의 톱니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는 점과

식물체 전체가 연둣빛이 강하게 느껴지는 점 등이다.

 

정체가 뭔지를 몰라 늘 궁금해하던 것인데

민망초의 특성에 가장 가깝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분포라는 곳이 금강산 이북이라는 설명이 좀 걸린다.

 

 

 

솔나물은 아직 이런 모습이다.

 

 

 

솜방망이 꽃이 피기 시작하였다.

제초제와 무덤 단장 탓인지 무성하던 솜방망이의 개체수가 많이 줄었다.

 

 

 

소나무가 하늘을 향해 꽃대를 밀어올리며 새 순도 키우고 있다.

 

 

 

각시붓꽃은 거의 지고 있었는데

뒤편 구석 그늘진 곳에 핀 이녀석만 온전한 모습이다.

 

 

 

둥글레도 막 피어나기 시작한다.

 

 

 

보여주기 쉽지 않은 뿌리잎과 함께 꽃을 피운 조개나물

 

 

 

방울비짜루도 꽃을 피우기 시작한다.

 

 

 

행여나 싶었던 붉은조개나물이 올해도 보여서 정말로 반가웠다.

번식을 못하는 것인지 딱 한 그루만 핀 것이 아쉬울 뿐...

 

 

 

해가 살짝 기운 탓인가

미나리아재비들의 꽃잎이 많이 다물어졌다.

 

 

 

그런데 이 미나리아재비의 꽃색이 왜 이럴까...

 

 

 

제비꿀도 풀섶에 숨어서 몰래 꽃을 피우고 있다.

주의하지 않으면 꽃이 있는 줄도 모르게 작은 꽃!

 

 

 

이렇게 꽃이 드문드문 물망초와 꽃색이 같은 꽃받이,

 

 

 

줄기 끝에 많은 꽃이 달리며 화심이 노란색인 꽃마리를 구별할 줄 알아야 한다.

 

 

 

수영은 아직 꽃이 피지 않은 모습인데,

 

 

 

애기수영은 이렇게 환하게 꽃을 피웠다.

 

 

 

'향기로운 띠풀'인 향모는 벌써 단단한 열매를 맺었다.

 

 

 

보리수나무 꽃이 벌써 핀 것을 발견하고 놀란다.

 

 

 

벌써 땅거미가 밀려들고

산책을 끝내고 언덕을 내려선다.

 

마을 쌈지공원에는 마로니에(서양칠엽수)가 횃불을 들고 섰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