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예 조경종

주목 수꽃 Taxus cuspidata

모산재 2008. 3. 23. 22:20

 

주목은 암수딴그루인 주목과의 침엽수다.

 

3~4월 잎겨드랑이에서 꽃이 피는데,수꽃은 갈색으로 6개의 비늘조각으로 싸여 있고 8∼10개의 수술과 8개의 꽃밥이 있고, 암꽃은 녹색으로 달걀 모양이며 1∼2개씩 달리며 10개의 비늘조각으로 싸여 있다.

 

꽃이 한창일 때 나무를 건드리면 하얀 꽃가루가 밀가루처럼 날린다. 

 

 

 

 

 

 

바늘잎 위에 허옇게 앉은 것은 꽃가루이다.

 

 

 

 

 

 

 

 

 

 

 

주목 Taxus cuspidata | Japanese yew

높은 산에서 자라며 나무껍질과 속살이 유난히 붉어 주목이라 불린다. 주목은 생장이 몹시 느린 반면, 나무 중에서 수명이 가장 길 뿐 아니라 목재로서의 수명도 길어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라 불린다.

소나무와 달리 솔방울 대신 빨간 앵두같은 열매가 달리고, 나무의 수형도 아름다워 최근에 정원수로 많이 심고 가꾼다. 붉은빛의 목재 재질 또한 치밀하면서도 단단하고 향기로와 모든 재목 중에서 으뜸으로 여겨진다. 따라서 절에서 부처나 염주를 만들 때, 최고급의 가구재, 옛 관리들의 홀 등을 만드는 데 사용했다. 일본이나 유럽에서는 그 목재로 활을 만들었는데, 속명 Taxus는 활이란 뜻의 taos에서 비롯되었다.

붉은색 물감을 뽑아 천연염색에도 이용했다. 민간에서는 주목의 붉은빛이 악귀를 쫓는 효력이 있다고 믿어 부적이나 노인들의 지팡이를 만들 때 사용했다. 특히 주목지팡이는 가볍고 튼튼할 뿐 아니라, 지팡이의 붉은빛이 귀신을 쫓아내고 무병장수한다고 믿어 주목 지팡이를 선물하는 것을 매우 큰 효도로 여겼다.

열매는 물이 많고 단맛이 있어 예전에는 따먹기도 했는데, 독이 있어 많이 먹으면 설사를 하므로 주의한다. 아메리칸 인디언들은 염증 치료의 '비약'으로 사용했으며 우리 선조들도 민간에서 신장염, 부종, 소갈병 등의 치료에 이용해 왔다. 최근 나무의 껍질에 들어 있는'택솔(Taxsol)'이라는 성분이 항암제로 효과가 뛰어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기적의 항암제'로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유행성 독감에도 특효약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여러 가지 용도 때문에 욕심 많은 사람들의 손에 많이 잘려나가고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 소백산 주목 군락은 천연기념물 244호로 지정 받아 보호되고 있다. 설악눈주목(T. caespitosa)은 한국 특산으로 원줄기가 옆으로 기며 가지에서 뿌리가 발달한다. 울릉도에서 자라는, 잎이 보다 넓고 회색이 도는 주목을 회솔나무(var. latifolia)라고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