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나무 일기

수목원의 쪽, 개똥쑥, 기생여뀌, 고본, 혹쐐기풀, 소경불알, 오갈피, 뻐꾹나리, 황기, 강활

모산재 2007. 9. 21. 13:23

가을 수목원의 쪽, 개똥쑥, 기생여뀌, 고본, 혹쐐기풀, 소경불알, 오갈피, 뻐꾹나리, 황기, 강활

2007. 09. 09

 

 

 

 

몇 개월만인지...

수목원을 참으로 오랜만에 찾았다.

 

 

 

꼭 보고 싶었던 녀석이 바로 쪽이었는데 때마침 꽃이삭이 탐스럽게 달려 있었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꽃잎을 벌리고 있는 것이 단 하나도 눈에 띄지 않지 뭔가...

 

 

 

 

대황이라는 녀석인데

돌소리쟁이 비스무리한 느낌이 든다.

하긴 소리쟁이를 토대황이라고도 부르니 닮은 것은 당연하다.

 

남쪽에는 자생하지 않는 북쪽 식물이다.

 

 

 

 

그리고 또 하나, 이곳을 찾았던 이유 중의 하나였던 것이

께묵 꽃을 보는 것이었는데 유감스럽게도 꽃을 볼 수 없었다.

 

 

 

개똥쑥이라는 이름표가 붙은 쑥이다.

 

 

 

 

 

이삭여뀌, 넓은 잎이 무색할 정도로 쌀알만큼 작은 루비 알갱이 보석처럼 늘어선 꽃이삭이 아름답다.

 

 

 

 

아래 둘을 보고 부처손과 바위손을 구별하여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털여뀌라는 이름표가 달린 녀석은

이름처럼 줄기에는 흰털이 아주 촘촘히 자리잡고 있지만 털여뀌가아니다.

 

 

 

그런데 가만 보면 줄기마디의 비늘조각 같은 턱잎이 털여뀌와는 다른 모습인데 

이것은 털여뀌가 아니라 비슷하게 생긴 기생여뀌이다.

 

털여뀌보다 털이 더 많은, 섹시한 털을 가진 기생여뀌!

 

 

 

 

하늘수박이라고 불렀던 하눌타리가 무성한 덩굴을 자랑하는데

이렇게 늦은 계절에도 열매는 보이지 않고 드문드문 꽃이 피었다.

 

 

 

 

코스모스를 연상시키는 잎에 흰 꽃을 피운 고본

 

 

 

 

산들깨라는 팻말이 붙어 있었던 자리에 아무리 둘러보아도 팻말은 보이지 않고

들깨풀과 구별될 수 있는 특징이 잘 보이지 않아 좀 혼란스럽다.

 

다만 포의 길이가 꽃봉오리를 감쌀 정도로 길어 보이는 것이 산들깨일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하지만

포가 가는 것이 아무래도 미심쩍다.

 

 

 

  

 

혹쐐기풀이라는 녀석인데 마나 참나리처럼 줄기눈(살눈)이 있다는 게 두드러진 특징이다.

 

 

 

 

 

꽃받침이 뒤로 젖혀지고 줄기에 털이 별로 없는 것이

까치깨가 아니라 수까치깨라는 것을 말해준다.

 

 

 

 

토현삼이나 큰개현삼의 구분은 줄기 끝에 원추꽃차례라면 큰개현삼,

잎겨드랑이에 취산꽃차례라면 토현삼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큰개현삼이 보아야 하는가.... 

 

 

 

 

 

모싯대는 거의 꽃이 다 지고 없는 상태...

 

 

 

 

소경불알은 꽃잎이 짙붉고 동글동글한 작은 잎이 세 개씩인 것이 특징이다.

 

더덕이라면 꽃이 훨씬 크고 꽃 안쪽에 붉은 점들이 있고, 작은잎은 네 개씩으로 되어 있고,

비슷한 만삼은 꽃에 특별한 색깔이 없어 좀 촌스러워 보인다.

 

 

 

 

 

참마의 살눈, 잎이 질 때쯤이면 저 살눈이 땅에 떨어져 개체번식을 하게 될 것이다.

 

 

 

 

참옻나무라고도 하는 옻나무이다.

개옻나무 열매가 숭숭한 털로 덮인데 비해서 이 녀석은 매끈하다.

 

 

 

개옻나무에 비해 잎이 훨씬 원만해 보이고

개옻나무의 잎줄기가 붉은 빛을 띠는데 비해 잎과 같은 푸른 색을 유지하고 있다.

 

 

 

 

개옻나무 근처에는 여우주머니 풀이 풀밭을 덮다시피 하고 있다.

열매의 크기는 좁쌀만하다.

 

 

 

 

오갈피가 한창 꽃을 피우고 있다.

7월쯤에 피는 가시오갈피에 비해서는 한두달 늦게 꽃이 핀다.

 

 

 

 

사람주나무 열매가 특이해서 담아 보았다.

 

 

 

 

까마귀베개 열매가 붉은 빛을 디기 시작했다.

 

 

 

 

울릉도 특산 섬개야광나무 열매도 붉게 익었다.

 

 

 

 

배롱나무 꽃도 참 여러가지이다.

붉은 꽃이 일반적인데, 이처럼 분홍빛에 가까운 것도 있고 흰 꽃도 더러 보인다.

 

백일홍나무라는 이름답게 7월부터 9월까지 석달을 볼 수 있는 꽃이다.

 

 

 

 

세열단풍이라고 하는데

그냥 '갈래잎단풍'이라고 해도 될 것을 굳이 '세열(細裂)'이라는 어려운 한자어를 썼을까...

 

 

 

 

 

이것은 대팻집나무에는 열매가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백과사전이나 도감에서는 단성화라고만 설명하고 있는데 암수딴그루라는 뜻,

그렇다면 이 녀석은 수꽃을 피우는 수나무일 것이렸다!

 

 

 

 

피나무과로 보이는 나무, 무슨 나무일까...

 

 

 

 

과남풀로 통합된 칼잎용담

 

 

 

 

개미취는 언제봐도 서늘한 매력에 빠져들게 한다.

 

 

 

 

바디나물

 

 

 

 

땃두릅이라고도 하는 독활의 꽃은 화려하다곤 할 수 없어도 풍성한 아름다움을 준다.

 

 

 

 

번번이 놓쳤던 눈빛승마 꽃을 이렇게 끝물에라도 만날 수 있게 되어 행복하다.

 

 

 

 

 

뻐꾹나리가 이렇게 풍성하게 피다니!

 

 

 

 

나도밤나무 열매를 찾았더니

열매는 거의 다 떨어져버리고 이렇게 민약하게 남았다.

 

 

 

 

왕미꾸리광이라는 녀석의 말라빠진 이삭

 

 

 

 

꽃이 져 버린 개발나물

 

 

 

 

차즈기라고도 불리는 소엽 꽃

 

 

 

 

 

궁궁이와 어떻게 다른 건지 궁금했던 강활이 이런 모습으로 꽃이 피고 자랐다.

 

궁궁이의 잎은 잘게 찢겨진 모습인데, 강활은 결각상의 톱니가 선명한 게 달라 보인다.

 

 

 

 

 

낙지다리는 꽃이 좀 어설프다.

꽃 지고 난 뒤의 열매가 낙지의 흡반을 닮았다.

 

 

 

 

황기

 

 

 

 

더덕의 열매

 

 

 

 

장구채의 꽃과 열매

 

 

 

 

개쑥부쟁이

 

 

 

예전 같으면 네 시간은 걸렸던 산책길이 오늘은 두 시간만에 끝났다.

 

계절이 많이 기울어져 볼 만한 꽃들이 많이 줄어 들었다.

 

이러구러 꽃들의 계절은 멀어지고

무성했던 이 수목원도 텅 빈 공간으로 남을 것이다.

 

가을걷이를 앞두고도 거둘 것 없는 내 가슴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