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산하와 문화재

방동약수, 방태산 휴양림 2단폭포(이폭포 저폭포)

모산재 2007. 8. 27. 00:52

 

방동약수, 방태산 휴양림 2단폭포

2007. 08. 01

 

 

 

 

8월 초 옛 동료들과의 2박 3일간 여행의 목적지는 인제 양구 지역이다.

 

이 땅에서 가장 오지인 이 지역을 편안하게 돌아보는 게 목적이었는데, 인제 아침가리와 양구 해안면의 펀치볼, 두타연이 계획에 들어 있어 내심 마음이 설레었다.

 

 

 

 

첫날 첫 여행지인 5가리 중의 하나인 오지 아침가리를 가고자 하였는데, 장정 8명이나 탄 차가 좁고 험한 비탈길을 감당하지 못해서 돌아서서 찾은 곳이 방동약수이다.

 

 

 

<인제군청 자료>

 

 

 

 

 

● 방동약수

 

 

방동약수는 방태산에서 그리 멀지 않은 기린면 방동리에 자리잡고 있다.

 

입구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골짜기를 오르니 금방 약수터가 나타나는데 숲이 울을 두른 곳에 우람한 고목이 샘터를 지키는 모습이 퍽이나 인상적이다.

 

 

 

 

 

고목 아래 깊이 패인 암석 사이에서 나오는 약수터는 방아의 확처럼 패어져 있다. 주변이 온통 붉은 색을 띄는 걸로 보아 철분이 많은 약수임에 틀림없다.

 

기대했던 대로 물은 탄산수인데, 물맛은 초정약수나 오색약수와 비슷한 느낌이다.

 

 

 

 

 

나중에 자료를 검색해보니 방동약수는 탄산 성분이 많고 그 외에도 철, 망간, 불소가 들어 있어서 위장병에 특효가 있고 소화 증진에도 좋다고 한다.

 

방동약수의 유래는 지금부터 약 300년 전 어떤 심마니가 이곳 방동리에서 '육구만달'을 캐어낸 것에서 연유한다. 신비의 명약인 육구만달은 60년생의 씨가 달린 산삼을 말하는 것으로,  바로 이 산삼을 캐낸 자리에서 약수가 치솟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날부터 지금까지 사람들의 발길이 끊긴 적이 없다고 하며 많은 사람들이 이 약수를 마시고 효험을 보았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멀리서 보기에 아름드리 나무의 잎이 5갈래로 갈라진 모습으로 고로쇠나무인 줄 알았는데 가까이 다가서서 나무를 살펴보니 우산살 모양의 흰 꽃이 피어 있지 뭔가.

 

고로쇠나무가 아니라 음나무(엄나무)라는 것을 퍼뜩 깨닫는다.

 

 

 

 

그렇다면 저 방동약수는 땅속에서 음나무 뿌리와 교감하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음나무의 약효까지 흡수하고 있을지 몰라...

 

 

근처에 꽃이 늦게 피는 축에 속하는 붉나무꽃이 피었다. 서울에서는 꽃대가 올라온 지 한 달이 지나도 아직 피지 않는 꽃이 강원도 두메산골에서 먼저 핀다는 것이 신기한 일이다.

 

 

 

 

 

 

 

● 방태산 계곡

 

 

방동약수를 구경하고 방태산 계곡으로 향한다. 별로 멀지 않은 곳이라 금방 도착한다.

 

방태산은 사방으로 긴 능선과 깊은 골짜기를 뻗고 있는데 특히 뛰어난 풍광을 자랑하는 아침가리골, 적가리골, 대록, 골안골 등을 거느리고 있다. 우리가 찾은 이 골짜기를 아마도 적가리골이라 부르는 것 같다.

 

매표소를 지나서도 한참 들어가서야 주차를 하고 바로 곁에 있는 폭포를 찾아 잠시 휴식을 취한다.

 

 

 

방태산 2단폭포

 

 

 

 

 

폭포라는 이름처럼 장엄한 맛은 없지만 숲이 우거진 계곡 암반 위를 흘러내리는 물살이 편안해서 좋다.

 

폭포 이름이 무엇인지 몰랐는데 나중에 확인해보니 '2단폭포'라고 하기도 하고 '이폭포저폭포'라는 기상천외한 이름으로도 불린다 한다.

 

 

 

 

 

이 지역에는 음나무가 많이 자생하는 것인지 폭포 위로 벋은 가지에 음나무 꽃이 만발하였다.

 

 

 

 

 

다시 내려오는 길에 만난 쥐털이슬꽃. 털이슬, 쇠털이슬, 말털이슬에 비해 잎이 작고 톱니가 드문드문하다.

 

 

 

 

 

흰물봉선

 

 

 

 

 

 

 

 

※ 방태산에 대하여

맑디 맑은 내린천이 동남녘의 산자락을 씻어내리는 3둔4가리(살둔 월둔 달둔 연가리 아침가리 결가리 적가리)가 소재한 비경의 심산인 방태산은 오랜 세월 세상에 그 모습을 숨겨왔으나 근래에 오지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알려지게 된 곳이다.

방태산(芳台山)의 원래 이름은 방대산(芳臺山)이었다고 한다. 아직도 이곳에는 방대천(芳臺川)이 흐르고 있다. 방태산 정상에는 정으로 뚫은 구멍이 있는 바위가 있었는데, 옛날 대홍수가 났을 때 이 곳에다 밧줄로 배를 매달았다고 하여 그 돌을 가르켜 배달은돌(배달은石, 해발1415.5미터)이라고 불렀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그 당시를 입증해 주기라도 하듯 방태산 정상 바위틈바구니의 흙이나 모래 속에서 조개껍질이 출토되고 있다고 하나 현재 그 돌은 찾아볼 수 없다.

주봉인 구룡덕봉(해발1,388m)과 주억봉(해발 1,443m)계곡이 발원지로서 본휴양림의 주된 수계를 이루고 있어 수량이 풍부하다. 특히 마당바위(마당처럼 평평하고 넓은 바위)와 2단폭포는 절경이라 할 수 있다. 해발 1천4백 고지에는 눈을 의심케하는 눈부신 대초원이 전개된다. 지당골을 거쳐 적가리골을 내리면 방태산 제일의 계곡풍경을 만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