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여행 12> 도동 해안 산책로 풍경
2007. 07. 26
다시 도동으로 돌아와서 해안 산책로를 돌아보기로 한다.
날씨가 허락한다면 유람선을 타고 죽도를 다녀왔으면 하는데
해상에 안개가 많이 낀 탓인지 배가 뜬다는 대답을 해주지 않는다.
가보지 못한 서쪽 해안 산책로를 접어든다.
할머니 한분이 길다란 장대에 단 낫으로
대황이라는 해초를 거둬 올리고서는 다듬고 있다.
별 맛은 없지만 저것으로 나물을 해서 먹는다.
산책로 옆 아득한 벼랑 위에 해국이 해맑은 빛으로 피었다.
바위틈에 흔히 볼수 있는(갯)개미자리
자꾸만 봐도 정다운, 벼랑 위의 참나리꽃들
서안 산책로에서 바라본 도동항은 안개에 가렸다 나타났기를 반복한다.
털머위,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면 황금빛 꽃들을 피워내겠지...
중간에 도깨비고비도 보이는군.
화산암 속의 독특한 흔적
서쪽산책로 끝의 구미, 물빛이 어쩌면...!
그 벼랑 위쪽에는 참나리 자연 꽃밭이 자욱한 안개를 이불처럼 덮고 있다.
더 위로 오르면 망향봉이다.
첫날 저녁 어둠 속으로 걸어왔던 동쪽 산책길을 다시 찾는다.
행남봉의 참나리꽃 풍경
침식된 해안 골짜기와 옥처럼 맑고 푸른 바닷물
이것은 암채송화일까...
행남봉 절벽의 참나리꽃 풍경
섬시호, 이미 꽃이 진지 오래라서 잎만 담아 보았다.
시호나 개시호와 달리 잎이 둥근 편이다.
맥문동인지 맥문아재비인지 영 애매하군...
모시풀이라고 보면 될까...
섬기린초
무슨 나무일까,
섬괴불나무로 봐도 될까...
좀꿩의다리
행남산책로 풍경들
안개가 심한데다 역광이 되어서 이미지가 제대로 잡히지 않는다.
오염의 흔적이라곤 보이지 않는 깨끗한 바닷물
까마중
행남산책로 풍경들
바위 절벽을 깎아내어 길을 내었다.
바다를 배경으로 핀 참나리꽃
돌외 꽃
목이 타는 듯 더위에 지쳐서
다시 도동으로 돌아와 중국집을 찾아 시원한 콩국수로 점심을 해결한다.
죽도 가는 유람선은 결국 뜨지 못했고
시간이 많이 남은 우리는 도동 초등학교를 찾는다.
뭣하러? 화단을 보러!
초등학교 화단이 그래도 볼 것이 많아 찾았는데,
기대만큼 많지는 않다.
섬개야광나무 열매가 빨갛게 익어가고 있다.
이것은 산형과로 보이는데, 어쩐지 신선초 비슷해 보인다.
맥문동
그러구러 다섯 시에 가까워져서
다시 여객선 터미널로 간다.
건너편 망향봉과 서안 산책로
참나리꽃 핀 절벽에 갈매기들이 있어 줌인하여 보았다.
누군가가 새우깡을 던지자
괭이갈매기들이 고양이 울음소리를 내며
선회비행을 하며 냉큼냉큼 잘도 받아 먹는다.
그리고는 우리의 울릉도 여행은 끝이 났다.
3박 4일 짧지 않은 시간을 머무는 동안
아쉬움은 없지 않지만 비와 햇볕과 싸우면서
울릉도의 구석구석을 찾아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며
풀꽃나무들을 원없이 만나보지 않았는가.
묵호항에 도착했을 때에는 벌써 8시가 넘어 있었고
우리는 조선생이 기다리는 낙산사 쪽을 향하여 차를 몰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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