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여행 11> 학포 만물상, 남양 투구봉, 통구미 거북바위
2007. 07. 26
저동항과 촛대바위 구경을 끝내고 학포 만물상으로 가기로 한다.
버스 투어를 하려고 도동 나가는 택시를 탔는데 기사 아저씨가 두 사람 버스비면 택시 타는 것과 별 다름없다고 꼬드기는 바람에 학포까지 3만 원짜리 택시 여행을 하기로 한다.
학포 만물상
바다 가까운 위치로 접근하는 길이 없다고 해서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첫날 태하 등대 가는 길에 지나가면서 얼핏 보았던 풍경이 장엄해 보였는데, 오늘 여유롭게 바라보는 만물상은 푸른 바다와 해안절벽, 그리고 푸른 밭들이 어울려 참으로 아늑하고 평화롭다는 느낌이다.
화산암이 굳어서 만들어진 바위들이 보는 위치마다 변하는 모양이 헤아릴 수 없이 많다고 지어진 이름이라는데 멀리서 바라보는 풍경은 저 푸른 바다에 그런대로 잘 어울리는 해안 절벽 풍경 이상의 느낌은 들지 않는다. 만물상이라는 이름은 좀 부담스럽지 않은가...
해질 무렵의 경치가 특히 멋지다는데, 육상에서 보는 것보다 유람선으로 돌아보는 것이 훨씬 아름답다고 한다. 괭이갈매기의 부화철에는 밤에 잠을 못 잘 정도로 수많은 갈매기들의 울음소리로 시끄럽다고 한다.
학포마을의 해안 풍경
위에서 내려다 보는 풍경만 보고 있는 것이 미안한지 기사는 저 아래로 보이는 길을 찾아든다고 차를 몰았는데 해안으로 들어선 곳은 방파제가 나타나고 몇 집이 되지 않은 작은 동네가 있는 해안이다.
방파제엔 한 가족이 한가롭게 낚시를 즐기고 있는데 어찌된 셈인지 기사는 "만물상이 어디갔지?" 하고 두리번거리고 있다.
바로 저 너머쪽이 만물상인데 이곳을 처음 와 본 기사가 엉뚱한 길로 들어서 학포마을로 내려선 것이다.
남양 투구봉
만물상으로 만족하고 되돌아오며 남양에서 투구봉을 담아본다. 날씨가 후텁지근하니 바다에선 안개가 계속 피어오르고...
투구봉은 울릉도에서 가장 볕이 좋은 마을인 남양에 있다. 뒤로는 비파산이 높이 솟아 있고 가까운 바다에는 사자바위가 있다.
이 투구봉과 사자바위에도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해진다.
신라왕은 강릉 군주 이사부를 보내어 우산국 토벌길에 올랐다. 신라군은 군선의 뱃머리에 목사자를 싣고 몰살시키겠다고 하자 우산국의 우해왕은 투구를 벗고 신라의 이사부에게 항복했다. 그때의 목사자가 사자바위로, 우해왕이 벗어 놓은 투구가 지금의 투구봉이 되었다 한다.
통구미 거북바위
남양에서 가두봉 등대 방향으로 조금만 가면 통구미가 나타난다.
양쪽으로 높이 솟아 산골짜기가 깊고 좁아 통처럼 생겨서 통구미라 하는데, 마을앞 거북모양의 바위가 마을을 향해 기어가는 듯한 모양을 하고 있어 거북이가 들어가는 통과 같다 하여 통구미(通龜尾)라 부르기도 한다고 한다.
이 거북바위에는 바위 위로 올라가는 형상의 거북이와 내려가는 거북이가 보는 방향에 따라 6~9마리 정도 있다.
아래의 풍경은 첫날 여객선에서 바라본 통구미와 거북바위 모습이다.
거북바위 오른쪽 산기슭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향나무자생지가 있다.
'울릉도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울릉도 (1) 태하의 아름다운 갯바위 해변, 황토구미 (0) | 2011.05.06 |
---|---|
<울릉도 여행 12> 도동 해안 산책로 풍경 (0) | 2007.08.23 |
<울릉도 여행 10> 봉래폭포, 저동항과 촛대바위 (0) | 2007.08.20 |
<울릉도 여행 9> 최고의 걷기길, 석포 -정매화곡- 내수전 해안 트레킹 (0) | 2007.08.19 |
<울릉도 여행 8> 나리분지와 풀꽃나무들 (3) (0) | 2007.08.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