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산의 계곡에서 자라는 산겨릅나무는 단풍나무과의 나무로, 나무껍질에 섬유질이 발달하여 새끼 대신 시용하기도 한단다. 북부지방과 백두대간의 아고산 지대에 분포하는 북방계 식물이다.
2007. 07. 08 홍릉수목원
● 산겨릅나무 Acer tegmentosum / 무환자나무목 단풍나무과의 낙엽 소교목
나무껍질은 매끄럽고 작은가지는 녹색이며 흰 세로 줄이 있다. 잎은 마주나고 넓은 달걀 모양으로서 길이 7∼16cm, 나비 8∼12cm이다. 끝은 뾰족하고 가장자리가 3∼5개로 얕게 갈라지며 갈래조각에 뾰족한 겹톱니가 있다. 밑부분에서 5개의 커다란 맥이 갈라지고 털이 없다. 잎자루는 길이 3∼8cm이며 털이 없다.
꽃은 암수한그루이거나 암수딴그루로서, 5월에 노란빛을 띤 녹색으로 피고 총상꽃차례에 달린다. 꽃차례는 아래로 처지고 길이 약 8cm이다. 꽃받침조각은 넓은 달걀 모양이며 5개이고, 꽃잎은 달걀을 거꾸로 세워놓은 모양이며 역시 5개이다. 수술은 8개이다. 열매는 시과(翅果)로서 길이 3cm 정도이며 거의 수평까지 벌어지고 9∼10월에 익으며 털이 없다.
☞ 산겨릅나무 꽃 => https://kheenn.tistory.com/11422703
'벌나무'라 불리는 나무가 있다. 계룡산 일대에 자라는데 '산청목'이라고 하여 약용으로 남획되어 지금은 거의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고 한다. 산겨릅나무도 산청목이라고 불린다.
두 나무는 수피의 색깔로 구별한다는데, 산겨릅나무는 붉은 기운이 강한 데 벌나무는 푸른 빛이 강하다고 한다. 그런데 두 나무는 서로 다른 나무일까? 결론은 실제로 벌나무의 실체가 바로 산겨릅나무라는 것! 약용으로 쓰는 산청목은 산겨릅나무 중 푸른 줄기를 가리키는 것으로 그 부분이 약효가 뛰어나다는 것이다. 아마도 계룡산에 자생하고 있었다는 벌나무는 수피에 푸른 빛이 많은 산겨릅나무가 아니었을까 싶다.
<비교> 개산겨릅나무(?)
홍릉수목원에는 '개산겨릅나무'라는 이름표를 달고 있는데 잎 모양이나 나무껍질 색깔이 산겨릅나무와 별로 다를 것이 없다. 이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는 자료는 어디에서도 찾을 수가 없다.
'개'라는 접두어에 유의해서 살펴보니 산겨릅나무의 줄기가 매끈하게 쭉쭉 벋은 데 비해서, 이것은 나무껍질이 거칠고 녹색 빛깔이 붉은 빛깔에 거의 가려져 어둡다. 그리고 줄기가 전체적으로 울퉁불퉁 구불퉁한 점이 좀 달리 보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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