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 소찰밥나무라고 불렀던,
자귀풀처럼 밤중에 잎이 접혀지는 특성을 가진 자귀나무...
조상들은 이 나무를 남녀간의 정분을 상징하는 것으로 여겼던지
합환목·합혼수·야합수·유정수라고도 불렀다.
밤이 되면 서로 껴안듯이 잎을 접는 모습은 부부 금슬의 상징이었고
부부 금슬이 나빠지면 아내는 남편에게 합환목의 가지를 삶은 물을 먹이거나
또 베개에 넣어 두었던 합환목의 잎을 술에 담아 남편에게 마시도록 하였다고 한다.
서양사람들은 silk tree라고 부르는데,
명주실 같은 25개의 붉은 꽃술이 비단처럼 보였던 모양이다.
꽃도 아름답고 향기도 좋아서
공원이나 아파트단지, 길거리 등에서 최고의 조경수로 자리잡고 있다.
한방에서는 나무껍질을 신경쇠약·불면증에 약용한다.
● 자귀나무 Albizzia julibrissin | silk tree / 쌍떡잎식물 장미목 콩과의 낙엽소교목
줄기가 굽거나 약간 드러눕는다. 높이 3∼5m이고 큰 가지가 드문드문 퍼지며 작은 가지에는 능선이 있다. 잎은 어긋나고 2회깃꼴겹잎이다. 작은잎은 낫같이 굽으며 좌우가 같지 않은 긴 타원형이고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작은잎의 길이는 6∼15mm, 나비는 2.5∼4.0mm 정도로서 양면에 털이 없거나 뒷면의 맥 위에 털이 있다.
꽃은 연분홍색으로 6∼7월에 피고 작은 가지 끝에 15∼20개씩 산형(傘形)으로 달린다. 꽃받침과 화관은 얕게 5개로 갈라지고 녹색이 돈다. 수술은 25개 정도로서 길게 밖으로 나오고 윗부분이 홍색이다. 꽃이 홍색으로 보이는 것은 수술의 빛깔 때문이다. 열매는 9∼10월에 익으며 편평한 꼬투리이고 길이 15cm 내외로서 5∼6개의 종자가 들어 있다.
왕자귀나무(Albizia kalkora ) : 작은잎의 길이 2∼4.5cm, 나비 5∼20mm로 자귀나무에 비해 크며 꽃이 희다. 제주, 전남 흑산도, 목포 유달산, 충남 서천, 전북 어청도에서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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