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풀꽃

큰개별꽃의 비밀 (4)

모산재 2007. 6. 22. 00:18

<앞글= http://blog.daum.net/kheenn/11820330에서 계속>

 

 

그리고 다시 등산로를 따라 걸어가다가

길옆 언덕에서 같은 모습의 풀을 또 발견하고 다시 한번 복습해 보았다.

 

이것의 이미지는 맨 아래의 잎이 상당히 똥그래진 것이 형태가 많이 바뀌어진 모습이다.

 

이 글 맨 처음에 올린, 가을에 담은 것의 이미지에 근접했다.

 

 

 

 

그런데 위의 녀석은, 땅속에 숨어 보이지 않는 줄기를 손상없이 들추어 보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아

주변을 살피며 만만한 다른 녀석을 찾는다.

 

그래서 찾은 모델이 이것이다.

 

구덩이처럼 움푹 꺼진 땅에서 자라난 이 녀석, 두터운 낙엽을 치우고 보니 

이건 아예 지상에 노출된 마디들마다 폐쇄화인지 열매인지가 주렁주렁 달렸다.

 

 

  

 

게다가 한 포기에 줄기가 여러 갈래로 자랐다.

 

줄기를 살짝 당겨 올려보니

폐쇄화(꽃잎을 열고 있는 꽃과 꽃봉오리들)들이 무더기로 달린 마디가 드러난다. 

 

 

 

 

폐쇄화 부분만 확대해 본 모습

 

 

 

 

이로써 이 풀이 개별꽃임에 틀림없고

폐쇄화의 정체가 이런 모습이라는 것을 확실히 인식하게 되었다.

 

바로 곁 다른 개체에 줄기 중간 마디에 달린 폐쇄화들...

 

그런데, 이 녀석은 뭔가 좀 다르다.

 

암술 수술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 데다, 꽃잎을 제대로 열고 있는 형태가 아닌 채 위쪽만 터졌고,

그 안에는 갈색의 알갱이 하나가 붙어 있는 것이 보인다.

 

어찌 된 것일까?

 

잠시 이것에 대한 생각은 접어두고...

 

 

 

  

이제는 다양한 모습의 폐쇄화를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도록 하자.

 

폐쇄화이지만 암술 수술이 또렷하게 생겼고 꽃받침도 확실하게 발달하였다.

 

 

 

 

꽃잎에 응애로 보이는 것 두 마리가

까만 집까지 지어 놓곤 그 뒤에 숨어 머리만 내밀고 있다.

 

 

  

 

그런데 또 의문이 생긴다.

 

폐쇄화라면 닫힌 꽃잎 안에서 암술 수술이 꽃가루받이하면 되는데(자가수분)

굳이 꽃잎을 저렇게 열 필요가 있겠는가 하는 것이다.

 

또, 나머지 폐쇄화들도 시간을 두고 모두 꽃잎을 여는가... 

 

 

줄기의 끝에 달린 이것은 정상적인 꽃이 지고 나서 달린 열매인가,

아니면 자가수분을 기다리고 있는 폐쇄화인가,

그도 아니면 폐쇄화가 자가수분하고 나서 여문 열매인가...

 

 

 

 

의문이 생기니 증거 자료를 찾으러 가야 하는데...

 

(다음 글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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