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풀꽃

큰개별꽃의 비밀 (2)

모산재 2007. 6. 21.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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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새싹이 솟아나고 꽃들이 피어나기 시작하는 3월 말부터 그 풀꽃이 있었던 자리를 기웃거렸건만

그 비슷한 풀이라곤 보이지 않았다.

 

4월 중하순을 넘어서 그 자리엔 털제비꽃, 졸방제비꽃들이 피었다 지고

개별꽃 흰 꽃이 무더기로 피었다 사라져 갔지만 그 풀은 찾을 수 없었다.

 

6월 9일 남한산을 찾았다가

그 자리를 지나치며 다시 그 풀꽃을 떠올리고

풀더미를 헤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마침내 비슷해 보이는 풀을 찾아내고야 말았다.

 

 

 

 

 

그런데 이게 무슨 풀이란 말이지....

 

궁금함에 다시 잎과 줄기 그리고 열매처럼 달린 것을 들치며

샅샅이 살펴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줄기 아래 두텁게 덮고 있는 낙엽을 걷어내 보니

바로 아래와 같은 풍경이 보이지 않느냐!

 

 

 

 

 

줄기는 여러 마디로 이어져 있었고

마디마다 다이아몬드형의 열매 같은 것이 여러 개씩 달려 있었는데

그 것이 열매가 아니라 꽃이라는 것이 금방 드러났다.

 

네 갈래로 살작 갈라진 잎 속에는 암술과 수술이 희미하게 보이지 않는가!

 

그렇다면 땅속에 피어 있는 이것은 폐쇄화!

 

왼쪽 끝에는 꽃잎이 벌어진 폐쇄화,

오른쪽에는 벙글기 전의 봉오리와 갓 생겨나는 폐쇄화.

 

 

 

 

세상에!

 

이것을 보고서야 나는 무릎을 치지 않을 수 없었다.

비로소 이 풀꽃의 정체가 무엇인지를 깨닫게 된 것이다.^^

 

 

  

 

이렇게 꽃과 꽃봉오리가 조랑조랑 달렸다.

 

 

 

 

구별하기 쉽지는 않지만 암술과 수술이 또렷이 보이지 않느냐...

 

 

 

 

 

꽃잎이 벌어지지 않은 폐쇄화

 

 

 

 

줄기 중간에 단단한 모습으로 달린 이것은 폐쇄화가 지고 난 뒤의 열매(삭과)...?

 

 

 

 

보통 우리가 알고 있는, 하얀 개별꽃이 지고 난 뒤 맺은 열매(삭과)

그리고 그 아래에 또 봉오리를 맺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폐쇄화이겠지...?

 

 

 

 

 

열매인가, 꽃봉오리인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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