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풀꽃

큰개별꽃의 비밀 (5)

모산재 2007. 6. 24. 23:10

 

 

개별꽃의 폐쇄화를 보면서 생긴 의문을 해결하기 위해서

두 주일 뒤인 6월 23일 다시 산으로 향했다.

 

이전에 큰개별꽃 군락이 있었던 곳이다. 

 

 

 

큰개별꽃의 모습은 이런 것인데,

 

 

 

 

 

 

 

그런데 그 자리에서 발견한 꽃은  분명히

앞에서 지금가지 살펴 보았던 것들과 특징이 다를 바가 하나도 없었다.

 

뿌리에서 줄기, 잎과 꽃의 달림 어느 하나 다를 바가 없는 모양이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보았던 개별꽃은

큰개별꽃이었다고 잠정적으로 결론을 내릴 수 있을 것 같다.

 

그렇다면 폐쇄화는 땅속에 숨어 있는 줄기에만 피는 것일까?

 

그것이 아니라는 것을 다음 이미지는 보여 준다.

 

폐쇄화가 활짝 열려 있지 않는가!

 

 

 

 

 

그러면 폐쇄화가 어찌 꽃잎을 열고 피어 있다는 말인가?

 

 

그것에 대한 답은 아래 사진이 말해 주고 있다.

 

두 개의 폐쇄화 중 밑으로 드리워진 하나를 자세히 보면 갈색 씨앗이 살짝 보인다.

 

 

 

 

 

말하자면 꽃잎이 활짝 열린 것은 이미 자가수정을

끝내고 씨앗을 땅으로 돌려보내고 난 뒤의 캡슐(삭과)에 불과한 것이었다.

 

그러면 꼭대기에 달린 비교적 싱싱한 저 열매는 무엇인가?

 

꽃인가, 열매인가...?

 

 

그것을 알아보기 위해서 따서 확인할 도리밖에 없다.

 

 

 

 

 

확인했더니 과연 그 속에는 아직 미성숙한 것으로 보이는 붉은 씨앗이 쏟아져 나온다.

 

 

 

 

 

그리고 줄기 끝에 달린 폐쇄화라고 생각했던 것도

꽃이 아니라 씨앗을 담고 있는 씨방의 벌어진 캡슐이라는 것을

다음 이미지들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이것이 꽃이 아니라는 것은

 

 

 

 

 

여기에 담겨 있는 씨앗을 보면 확인할 수 있는 것!

 

 

 

 

 

씨앗을 내보낸 것과 씨앗을 아직 담고 있는 것이 동시에 보인다.

 

 

 

 

 

그렇게 보면 암술 수술처럼 보이는 것들은 암술 수술이 아니었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렇다면 그것은 씨앗에 영양을 공급해 주는 탯줄 같은 것이었을까...?

 

 

 

 

 

거꾸로 드리워진 캡슐에서도 아슬아슬하게 달려 있는 씨앗을 볼 수 있다.

 

캡슐이 벌어질 즈음의 잘 익은 씨앗은 이처럼 갈색이다.

 

 

 

 

 

 

이것은 거의 익어가는 열매인데, 아직 닫혀 있는 캡슐을 열어서 확인 한 것이다.

 

 

 

 

 

어떤 큰개별꽃은 아래 모습처럼 한 뿌리에서 무수한 줄기가 벋어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또 경우에 따라서는 줄기에서 가지가 벌기도 하고...

 

 

 

 

 

이렇게 해서 큰개별꽃의 모습을 두루두루 살펴 보았다.

 

 

"큰개별꽃은 원래의 꽃이 지고 난 다음부터

폐쇄화는 뿌리에 가까운 마디에서부터 줄기 끝까지 무수히 생겼다가

네모뿔 모양의 화피(캡슐) 속에서 제꽃가루받이를 하고

씨앗이 다 익으면 캡슐을 네 갈래로 열어서 밖으로 내 보낸다."

 

"큰개별꽃은 2~3개 뿌리로 이어지며,

한 개체에 수 개의 줄기가 자라나고, 가지를 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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