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와지붕 위에서 자라고 피는 꽃, 태양산(太陽傘)
중국의 운남성 건수(젠스웨이),
장가화원이라는 고택이 있는 단산마을을 찾으면
기와지붕 위에 꽃이 핀 희한한 광경을 만난다.
우리 나라에서도 기와지붕 위에 바위솔이 자라
와송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이처럼 화려한 꽃을 자랑하지는 않는다.
어쩌다 애기똥풀 씨앗이 날아 꽃을 피우기도 하지만
그거야 정말 어쩌다가 있는 일.
그러나 단산마을에는
기와지붕에서 나고 자라서
기다란 꽃대 끝에 화려하게 핀 붉은 꽃을 마주치게 된다.
한 집의 지붕에서 발견해서 신기하게 바라보는데
다른 집 지붕에도 이 꽃이 피어 있지 않은가.
그러나 지붕 아닌 땅 위에서는 볼 수 없는 꽃,
지붕 위에서 태양을 바라보며 피는 파라솔 같은 꽃.
주민이 알려준 꽃 이름은 '태양산(太陽傘)'
지붕 위 태양 바라보는 양산 같은 꽃차례에 잘 어울리는 이름!
나중에야 확인되는 이름은 '금접' 또는 샹들리에'라 불리는
칼랑코에 델라고엔시스(Kalanchoe delagoensis = Bryophyllum delagoensis).
더 확인해 보니 바로 천손초, 만손초와 동속의 종이다.
맨 처음 발견한 지붕 위의 꽃
마을 사찰 쪽으로 들어서는 길,
여기 이 지붕 위에는 아예 꽃밭을 이루고 있지 않느냐...
마을을 빠져 나오는 길,
길 주변의 다른 집들 지붕 위에도
태양산 붉은 꽃들이 숯불처럼 점점이 타오르고 있었다.
■ 칼랑코에 델라고엔시스 Kalanchoe delagoensis (Bryophyllum delagoensis) | mother of millions, Chandelier plant / 돌나물과 칼랑코에속 다육식물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 원산의 돌나물과 칼랑코에속의 다육식물이다. 영명은 'Mother of thousands, mother of millions. chandelier plant'로 불리며, '금접' 또는 '샹들리에'라는 이름으로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
식물체에 심장마비를 부르는 심장배당체가 들어 있는 치명적 독성 식물이다. 높이 1m 정도로 자란다. 천손초나 만손초와 동속 유사종으로 긴 꽃대 끝에 샹들리에처럼 달리는 꽃차례나 꽃 모양이 거의 비슷하며 잎 모양이 둥근 만손초나 난형인 천손초에 비해 잎이 선형으로 길다랗고 독툭한 무늬가 있는 점으로 구별된다. 잎 가장자리에 수많은 클론이 생겨 번식되는 점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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