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만 여행

중국 운남 여행 (16) : 장엄한 위롱쉐산 바라보며 걷는 호도협 트레킹

모산재 2007. 2. 22. 17:27

 

중국 운남 여행 (16)  장엄한 위롱쉐산(玉龍雪山) 바라보며 걷는 호도협(虎跳峽) 트레킹

2007. 01. 27

 

 

 

 

아침부터 안개가 끼고 흐려 설산의 장엄한 일출은 볼 수 없었다. 어쩌면 날씨가 좋았더라도 과음으로 몸이 무거워 일출을 보지 못했으리라. 독주에 취해 그냥 잠을 잤더니 입안이 바싹 말랐다. 생수를 한 병 사서 병째로 비우고서야 갈증이 조금 해소된 듯하다.

 

 

차마객잔의 이 건물은 지은 지가 얼마되지 않아서 시설이 모두 깨끗하다. 게다가 이 산에서 자란 소나무로 지은 집이라  소나무 목재에서 풍기는 실내 향기가 상쾌하다. 아침 식사는 묽게 끓인 닭죽에 달걀 한알...

 

 

 

 

 

다시 출발한다. 점심때까지 티나게스트하우스까지 도착해서 호도협 도로를 타고 리지앙으로 돌아가는 것이 오늘의 일정이다.

 

 

무시무시하게 생긴 쐐기풀, 호기심에 만졌다가는 오랜 시간 괴로움을 맛보아야 한다.

 

 

 

 

마을의 나무에 기생하고 있는 특이한 겨우살이 꽃

 

 

 

 

 

차마객잔 마을을 벗어나고...

 

 

 

 

 

마을 근처에 있는 나시족의 전통 양식의 무덤. 벽사(邪)의 의미가 있는 건지 고사리를 꺾어 무덤 주변에 울타리처럼 둘러쳐 놓았다.

 

 

 

 

소와 외양간. 소도 우리의 누렁이와 닮았고, 외양간도 우리의 것과 닮았다.

 

 

 

 

 

마을 풍경

 

 

 

 

 

아주까리나무, 여러해살이로 나무나 다름없이 가지가 쩍쩍 벌었다.

 

 

 

 

이곳에서 자주 눈에 띄는 대극과의 풀.

 

 

 

 

매자나무. 붉은 열매들을 매단 채 노란 꽃이 피었다.

 

 

 

 

가막사리나 도깨비바늘 종류로 보이는 풀꽃

 

 

 

 

한 굽이 앞서간 이들을 소리쳐 불러 보고

 

 

 

 

그 사이에 놓인 협곡을 건너 간다.

 

 

 

 

 

다시 앞서 간 사람들이 손 흔들던 자리에서, 아까 내가 섰던 자리에 온 뒤따라 오는 사람들을  불러본다.

 

 

 

 

우리가 걷는 윗길과 차량이 다니는 아랫길

 

 

 

 

비탈진 언덕에서 풀을 뜯는 염소떼들

 

 

 

 

지나온 길 아래로 펼쳐지는 풍경

 

 

 

 

군데군데 집을 짓는 모습들이 보인다. 집은 다들 상쾌한 목조건물이다.

 

 

 

 

어느새 하프웨이 게스트하우스가 있는 마을. 저 뒤편 멀리 보이는 산이 오지산(五指山)일까.

 

 

 

 

잠두(누에콩, 蚕豆) 밭에서 일하는 여인

 

 

 

 

 

하프웨이 게스트하우스

 

 

 

 

뒤돌아서 본 하프웨이 G.H.와 마을 모습

 

 

 

 

무슨 나무일까. 마을 주변 길가에 자주 보이는 나무

 

 

 

 

저 멀리 보이는 굽잇길 위쪽이 트레킹의 종착지

 

 

 

 

 

이건 (홍)자단의 열매일까...  黄杨叶栒子(Cotoneaster buxifolius), 红花栒子(Cotoneaster rubens)와는 어떻게 다를까...

 

 

 

 

줄기가 하얀 딸기나무들이 지천이다. 

 

 

 

 

 

깎아지른 듯 아찔하게 깊은 호도협 협곡

 

 

 

 

 

 

길가 낭떠러지 메마른 구릉에서 만난 특이한 식물. 우리나라 제주도에 자생하는 솔잎란과 많이 닮았다.

 

 

 

 

비류직하삼천척, 관음폭포의 장관

 

저 높은 곳 어디로부터 저렇게 풍부한 수량이 흘러나오는 것일까.

 

 

 

 

 

 

 

 

폭포 주변에 피어난 앵초, 설앵초와 닮긴 했지만 우리 나라에는 볼 수 없는 종류이다.

 

 

 

 

 

고산지대에 흔히 보이는 감탕나무과로 보이는 나무

 

 

 

 

호도협에 걸려 있는 차로

 

 

 

 

바위

 

 

 

 

어떤 모녀.

 

길을 따라가며 관광객들이 버린 페트병을 주워 담고 있다. 계곡 물이 맑아서 그냥 마셔도 된다.

 

 

 

 

 

 

마침내 티나 게스트하우스에 도착

 

협곡에 걸린 다리.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다리가 후둘거릴 정도로 골짜기는 까마득히 깊다.

 

 

 

 

 

티나게스트하우스에서 점심으로 볶음밥을 먹는다.

 

 

다리 건너편에서 바라본 티나 게스트하우스

 

 

 

 

 

 

협곡 아래로 보이는 호도협

 

 

 

 

 

버스로 그냥 돌아간다는 것이 아쉬워 버스가 출발하기 전 걸어가 보기로 한다.

 

처음에는 나 혼자였는데, 대여섯 명이 따라 붙어서  물이 보이는 곳까지 편안한 산책을 즐긴다. 

 

 

 

 

영춘화 닮은 야생관목. 하지만 잎 모양이 영춘화와는 다르다.

 

 

 

 

나중에 알고보니 운남월광화(雲南月光花) 또는 황화아마(黄花亜麻)로 불리는 꽃이다. 학명은  Reinwardtia indica.
 

 

 

맞은편 옥룡설산

 

 

 

 

 

그런데, 금방 버스가 따라 붙는다...

 

버스를 타고 그냥 지나쳐야 하는 호도협의 풍경들

 

 

 

 

호도석과 호도협 로우패스

 

 

 

 

 

 

 

이렇게 1박 2일 내내 위롱쉐산을 건너다보며 걷고 또 걸었던 호도협 트레킹은 아쉬움 속에 끝났다. 

 

 

되나오는 길, 절벽을 깎아내 만든 도로와 보행로 곳곳에 무너지고 끊긴 흔적들을 보며 위험한 여름 트레킹에 대한 야릇한 유혹이 스멀스멀 일어나지 않는가...

 

그리고 무엇보다도 백수대를 가보지 못한 아쉬움에 언젠가는 백수대-호도협 로우패스 트레킹을 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자꾸만 드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