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02. 02
입춘을 이틀 앞두고
봄이 오시려나 싶어 대모산 묏등을 오르는데
묏등 아래 파란 잎사귀가 너풀너풀 자란 녀석이 있어 가슴까지 두근거렸는데
묏등에 올라보니 금잔디만 온통 붉게 타는구나...
조개나물꽃이 고개를 내밀었을지도 몰라...
공연히 이 넓은 묏등을 갈짓자로 검색을 하며 돌아다녀보아도
푸른 싹 하나 보이지 않고
보이는 건 아직도 씨앗을 대지로 다 날려보내지 못한 미역취,
어느날의 얼음장 추위에 꽃인 채로 말라버린 눈밭 속의 용담,
아, 그리고 이제야 씨앗을 날려보낼 준비를 하고 있는 귀하디귀한 산해박 열매 하나.
꽃이 피는 봄이 아니랍니다.
아직도 부지런히 씨앗을 대지로 보내야 하는, 봄을 준비해야 하는 계절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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