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회마을 17

안동 병산서원, 병산과 낙동강을 병풍으로 두른 최고의 건축미

7년 전 겨울, 하회마을을 찾았던 나는, 30여 명의 아이들을 데리고 강길을 따라 병산서원으로 걸어서 간 적이 있다. 마을 사람에게 물어서 가는 길이 있다는 걸 확인하고서 출발한 것이다. 화산(花山) 중턱까지 넓은 임도로 가다가 이내 가파른 산허리로 접어드는 오솔길은 강을 바라보며 ..

안동 하회마을 (9) 삼일만세의 현장 화수정 노송, 서애 유성룡의 원지정사

작천댁(류시주 가옥)에서 강변으로 나와 부용대 쪽으로 발길을 옮기면 강변에 만송정(萬松亭)이라 부르는 아름드리 소나무 숲이 펼쳐져 있어 하회마을을 더욱 기품 있는 분위기로 만들고 있다. 높은 절벽을 이룬 부용대 서쪽으로 지세가 낮아지면서 마을이 북서풍이 노출되는 지형적인 약점을 가리기 위해 류성룡의 형 겸암 류운룡이 만 그루의 소나무를 심어 유래된 이름이다. 몇 년 전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하회마을의 명소이다. 솔숲 앞에는 그네가 매어져 있는 넓은 놀이마당이 있는데, 하회별신굿놀이가 벌어지는 장소이다. 놀이 마당 뒷편에 빈연정사와 원지정사가 자리잡고 있다. 놀이마당 뒤 언덕으로 올라서면 넓은 마당이 나타난다. 운동장이다 싶은데 과연 입구에는 '교적비'라는 비석이 있어 예전 풍남초등학교가 있었던 자리임을 ..

안동 하회마을 (8) 작천고택 또는 유시주 가옥, 지붕 이는 날

충효당을 나와 하회마을 서쪽 강변길로 접어들 즈음에 지붕을 이고 있는 정겨운 풍경을 만난다. 겨울에 접어들 무렵이면 지붕 이느라 떠들썩했던 어린 시절의 마을 풍경을 다시 보는 듯해 참으로 반갑다. 양반댁 집들을 심심하게 돌아보다가 이렇게 추억을 일깨우는 살아있는 풍경을 만나니 괜히 신난다. ■ 작천고택(鵲泉古宅) 또는 류시주 가옥 / 중요민속자료 제87호 '류시주 가옥'은 앞에서 보았던 양반 가옥에 비해서는 규모가 작고 아담하다. '류시주가옥'은 현재 집주인 이름을 딴 것이나, 작천 류도관 공의 호를 따 '작천고택(鵲泉古宅)'이라 불려왔다. 사랑과 안채를 구분한 공간배치가 눈길을 끄는 가옥이다. 원래 2동이 있었는데 갑술년(1934) 대홍수로 1채가 유실되고 지금은 일(一)자형 안채만 남아 있다. 건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