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102

제주도 (4) 따라비오름, 수많은 오름을 조망하는 오름의 여왕

제주도의 둘쨋날, 이 선생님은 표선면 가시리의 따라비오름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1136번 도로를 타고 가시리 마을 방향으로 가다보면 성읍리와 서귀포 방향을 표시한 가시리 사거리가 나온다. 이곳에서 성읍리 방향으로 약 100여m쯤 가면 왼쪽으로 난 시멘트 포장길이 나타난다. 그 길을 따라 가면 정면에 따라비 오름이 나타난다. 가시리 마을 북서쪽 약 3㎞ 떨어진 지점에 있다. 출처 : 다음 지도 가시리마을은 4.3의 아픔을 간직한 마을이다. 1948년 11월 중순 오순도순 살아가던 500여 명의 주민이 느닷없이 들이닥친 군경과 서북청년단에 의해 떼죽음을 당한... 가시리 마을을 지나는 마음은 착잡하다. 오름 앞 좀 떨어진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오름 산행은 시작된다. 방목하는 말들이 통과하지 못하도록 입구는 ..

제주도 여행 2012.04.05

제주도 (3) 표선 해변에서 본 한라산 일몰, 표선 야경

표선의 드넓은 백사장 너머 또렷한 실루엣을 드러낸 한라산 너머로 해가 지고 있다. 횟집 아주머니는 이렇게 한라산이 또렷이 보이는 아름다운 일몰을 보기 쉽지 않다고 한다. 백사장엔 밀물이 들고 있다. 표선해변의 드넓은 백사장을 안고 서쪽에 자리잡은 당케포구는 제주올레 제3코스의 종착지이자 제4코스의 출발점이다. 무엇이 감사하다고 '당케'라는 이름이 붙었을까. 독특한 명칭에 설마 독일과 관련이 있을까 싶은데 그건 아니다. 당케포구는 설문대할망의 전설이 깃든 이름이다. 제주 앞바다에 서서 치마폭으로 한라산을 건설한 설문대할망, 폭풍우가 몰아쳐 피해가 극심하던 이곳에 포구를 만들어 주었다. 사람들은 이곳에 설문대할망을 모신 '할망당'이라는 당집을 세웠고, 그래서 '당포' 또는 '당개'라 불리던 이 포구는 '당케..

제주도 여행 2012.04.04

참식나무속 새덕이 Neolitsea aciculata, 붉은 꽃

3월 하순 제주도 이승악오름 숲에는 새덕이 붉은 꽃이 한창이다. 새덕이(Neolitsea aciculata)는 녹나무과의 상록교목으로 제주도, 완도 등 남부 지방의 섬에 자생한다. '새덕이'라는 이름은 제주 방언 '서대기'에서 유래했다고 하는데, '서대기'는 '새덕이' 잎 모양과 닮은 바닷물고기라고 한다. 새덕이는 참식나무와 같은 속으로 잎에 뚜렷한 3개의 맥이 있는 점이 비슷하지만 잎이 좀더 작고 잎자루가 짧으며 3맥이 훨씬 또렷하다. 참식나무가 가을에 황록색 꽃을 피우는 것과는 달리 새덕이는 봄에 붉은 꽃을 피우며, 참식나무 열매가 붉은데 반해 새덕이의 열매는 검다. ● 새덕이 Neolitsea aciculata | Irregular-streak newlitse ↘ 녹나무목 녹나무과 참식나무속 상록 ..

우리 나무 2012.04.03

제주도 (2) 제주올레 제1코스 두산봉(말미오름, 알오름) 트레킹

두산봉(斗山峰=말미오름)에서 바라본 성산 일출봉 오전에 원시의 숲 이승악오름을 돌아본 다음, 오후에는 제주올레 1코스 중 두산봉(말미오름)과 알오름을 걷기로 한다. ※ 제주올레1코스(두산봉과 알오름-광치기해변) 안내도 말미오름이라고도 불리는 두산봉은 성산읍 시흥리와 구좌읍 종달리 사이에 있는 오름이다. 두산봉(斗山峰)이란 이름은 '말뫼오름'이라 불리던 것을 한자말로 직역한 것이 아닐까 싶은데, 오름의 생긴 모양이 됫박 같이 생겼다 하여 붙은 이름이라고 한다. 말미오름이란 이름은 제주도의 동쪽 끝에 위치하고 있다 하여 유래된 것이라고도 하고, 말을 많이 방목하던 곳이라 몰미오름이라 불리던 것에서 유래된 것이라고도 한다. 시흥초등학교 앞으로 난 길을 따라가다 보면 들판 너머로 길게 누워 있는 말미오름이 보인..

제주도 여행 2012.04.03

제주도 (1) 환상의 숲길, 이승악오름 산책

제주도로 삶터를 옮긴 두 분 덕택에 제주도를 자주 찾게 된다. 비가 내리는 금요일 저녁, 김포에서 15년 지기 일곱 사내가 이스타 항공에 몸을 실었다. 공항으로 마중나온 이 선생님 커플이 안내한 노형오거리 '우리집'이란 횟집에서 신선한 회와 한라산 소주로 맘껏 주말의 해방감을 즐긴다. 그리고 숙소인 애월의 중산간에 위치한 솔베이지펜션에서 하룻밤을 보낸다. 이튿날 아침, 은정 씨가 마음 써서 특별히 챙겨온 황태국과 밥, 김치로 행복한 아침 식사를 한다. 제주에서의 첫 여행은 표선의 신 선생님이 안내해 주기로 약속된 모양이다. 걱정과는 달리 눈부신 햇살이 넘칠 만큼 쏟아져 내리고 있다. 환하게 모습을 드러낸 한라산과 서귀포 앞바다가 보이는 1115번 중산간도로를 달리는 기분은 최고다. 돈네코를 지날 무렵부터..

제주도 여행 2012.04.02

제주 4.3의 슬픈 증언 (11)

​다음 글은 제주 4.3의 아픈 진실을 공유하기 위하여 굴렁쇠님의 글 http://blog.ohmynews.com/rufdml/143059을 퍼온 것입니다. 1~10회의 글은 '한국근현대사 자료' 카테고리에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제주 4.3을 더 잘 알려면 굴렁쇠님의 홈페이지(http://blog.ohmynews.com)를 방문하시는 게 더 좋을 것입니다. ▲ 제주 표선면 가시리 마을. 4.3의 아픔을 파묻은 채 59년의 세월을 버티어 왔지만 그날의 눈물은 아직도 마르지 않고 있다. 중산간마을 가운데 가장 많은 인명피해를 낸 비운의 마을. 이 마을에서 무려 500여명의 무고한 양민이 학살됐다. 폭염도 이 슬픔을 녹일 수 없다. 쏟아지는 땀도 이 노여움을 대체하지 못한다. 중산간마을을 찾아다닐 때마다..

제주 4.3의 슬픈 증언 (10)

다음 글은 제주 4.3의 아픈 진실을 알리기 위하여 굴렁쇠 님의 글 http://blog.ohmynews.com/rufdml/140616을 퍼온 것입니다. 1~9회분은 '한국 근현대사 자료' 카테고리에서 볼 수 있습니다. ▲ 잃어버린 마을, 제주 화북 곤을마을 전경. 별도봉 산자락 바닷가에 70여 가호가 모여살던 평화로운 마을이었다. 지척에 두고도 찾아갈 수 없었다. 이별오름 별도봉을 걸어다녔던 수많은 시간동안 먼발치서 내려다보면서 얼마나 가슴만 쓸어내렸던가. 제주 4.3의 광풍이 휩쓸고 지나가면서 화산섬 검붉은 역사의 뒤켠으로 사라진 마을. 저 살육과 폐허의 현장 속으로 피울음만 남기고 58년 전의 시간에서 그대로 멈춘 제주 화북 곤을마을에서 느끼는 나의 감정은 텅빈 수레처럼 심하게 흔들렸다. 대량살육..

제주 4.3의 슬픈 증언 (9)

아래 글은 제주 4,3의 이픈 진실을 알리기 위해 굴렁쇠님의 글 http://blog.ohmynews.com/rufdml/136538을 퍼온 것입니다. '한국근현대사 자료' 카테고리에서 1회에서부터 8회까지 퍼온 글을 볼 수 있습니다. ▲ 조천 선흘마을 주민들이 은신했다가 집단총살 당했던 목시물굴. 여긴 내 집이 아니라네 내가 거처할 곳이 아니라네 잠시 살러온 것 뿐이라네 저기, 내가 돌아가야 할 곳은 두 참 남짓 멀지 않은 곳이라네 굴에서의 삶은 입에 곡기가 없었다네 굴 속에서 끌려나온 나의 몸이 총탄을 실컷 먹었다네 그건 나의 집의 밥이 아니었다네 그 위에다 휘발유, 내 몸 위에 불이 얹어졌다네 그건 나의 집의 온돌이 아니었다네 그 위에 나의 시신 위에 살아남은 자들이 흙을 덧씌워줬다네 그건 나의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