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덮인 한라산(2) 백록담에서 관음사 '06. 01. 04. 한라산 정상에서 이제 하산하는 길. 구상나무와 관목들에 핀 눈꽃들이 너무 아름다워 자꾸만 돌아보게 된다. 길이 가파른 탓인지 길이 희미하고 눈이 더욱 깊게 느껴진다. 등수국. 아, 눈보라 속에도 끄떡 없는 이 녀석의 강인한 근육질 몸매가 부러워 몇번이나 돌아다 보았다. 진달래. 아마도 한라산의 특산이라는 털진달래가 아닐까 추측해 볼 뿐. 용진각대피소 우리가 내려온 저 위쪽 방향은 눈보라에 시계가 허옇게 막혔다. 용진각 대피소를 지나자 계곡은 동양화의 한 장면으로 바뀐다. 주변의 지형이 가파르고 눈을 이고 있는 바위와 소나무의 어울림이 너무 아름답다. 까마귀가 유난히 많이 난다. 어린 시절 겨울의 하늘과 들판을 까맣게 덮으며 까악까악 우는 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