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102

눈 덮인 한라산 (2) 정상에서 관음사계곡 설산 풍경 속으로

눈 덮인 한라산(2) 백록담에서 관음사 '06. 01. 04. 한라산 정상에서 이제 하산하는 길. 구상나무와 관목들에 핀 눈꽃들이 너무 아름다워 자꾸만 돌아보게 된다. 길이 가파른 탓인지 길이 희미하고 눈이 더욱 깊게 느껴진다. 등수국. 아, 눈보라 속에도 끄떡 없는 이 녀석의 강인한 근육질 몸매가 부러워 몇번이나 돌아다 보았다. 진달래. 아마도 한라산의 특산이라는 털진달래가 아닐까 추측해 볼 뿐. 용진각대피소 우리가 내려온 저 위쪽 방향은 눈보라에 시계가 허옇게 막혔다. 용진각 대피소를 지나자 계곡은 동양화의 한 장면으로 바뀐다. 주변의 지형이 가파르고 눈을 이고 있는 바위와 소나무의 어울림이 너무 아름답다. 까마귀가 유난히 많이 난다. 어린 시절 겨울의 하늘과 들판을 까맣게 덮으며 까악까악 우는 이 ..

제주도 여행 2006.01.08

눈 덮인 한라산 (1) 성판악에서 백록담까지

눈 덮인 한라산을 오르다! (1) '06. 01. 04. 성판악-백록담-관음사 새해 초 10년지기 동료들과 한라산 등반에 나섰다. 연말에 한라산 눈이 3미터나 쌓였다는 소식도 들은 터라 걱정되긴 했지만 새벽같이 출발했다. 한화리조트에서 성판악으로 가는 도로변은 과연 눈으로 방벽이 형성되어 있었다. 눈발이 희끗희끗 차 유리창으로 날아와 부딪친다. 성판악, 등산로의 출발점이다. 어두운 시간에 출발! 잠시 사진을 찍는데, 왼쪽 조그만 흰 점만 남기고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 동료들. 설한에 축 늘어진 굴거리나무 잎새, 상록수지만 혹독한 시련을 견디며 생존해내는 강인한 생명력이 아름답다. 낮은 지대 등산로 주변은 이런 풍경들이 펼쳐진다. 삼나무 숲지대를 통과할 때 눈발이 굵어지기 시작하고... 어제까지는 날씨가 화..

제주도 여행 2006.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