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화장세계 3

통영 (11) 연화도 용머리바위, 환상적인 암릉 트레킹

전망 좋은 보덕암에서 용머리바위의 해안 절경을 감상한 다음 이제는 용머리로 향한다. 뒤로 멀어지는 연화봉 정상과 5층석탑을 돌아보면서... 연화봉을 지나니 키가 높지 않은 소나무 숲길이 평탄하게 이어진다. 아직은 겨울이라곤 하지만 남도의 햇살은 봄볕이나 다름없이 따스하고 얼굴을 스치는 바람도 부드럽다. 단조롭지 않은 능선길의 굴곡, 연이어 나타나는 다양한 해안 풍경이 걷는 즐거움을 배가한다. 그리고 용머리바위가 손에 잡힐 듯이 시야에 들어오면서 출렁다리에 이르른다. 출렁다리 너머로 보이는 동머리(동두) 마을. 그 너머로는 소지도, 소매물도와 등대섬이 아스라이 보이고... 돌아본 남쪽 해안 풍경. 이 해안 바위를 만물상이라 부르는 모양이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연화봉, 욕지도 전경 동두마을 전경 동두마을을..

우리 섬 여행 2014.03.28

통영 (9) 연화도 트레킹, 연화봉 지나 5층석탑까지

천연기념물 모밀잣밤나무 군락지 숲을 잠시 살펴보고 여객선을 타고 연화도로 향한다. 연화도는 그리 크지 않은 섬이지만 빼어난 해안 절경을 자랑할 뿐만 아니라 트레킹 코스로도 멋지다 하여 돌아가는 길에 한 바퀴 돌아볼 생각... 배가 욕지도 해안을 벗어나면서 서쪽으로 상노대도와 하노대도, 그리고 주변의 작은 섬들이 수평선 위에 하나의 그림으로 펼쳐진다. 왼쪽 절개지가 보이는 해안은 욕지도 북쪽 해안. 수평선에 일렬로 늘어선 작은 섬들은 오른쪽에서부터 왼쪽으로 추도, 납도, 막도, 비상도, 사이도. 모도는 하노대도와 겹쳐져 잘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잠시 후 뱃머리에는 연화열도가 시야로 들어선다. 왼쪽의 작은 섬은 적도, 오른쪽으로 징검다리 같은 반하도를 사이에 두고 우도와 연화도가 나란히 떠 있다. 앞에 보..

우리 섬 여행 2014.03.27

연꽃(Lotus) 이야기, 하회마을 흰 연꽃을 감상하다가…

예정에도 없이 5년만에 찾게 된 하회마을은 다소 낯선 풍경을 거니는 즐거움을 가져다 준다. 마을 가까이에까지 차를 타고 가던 예전과는 달리 한참 떨어진 곳에 상가와 함께 주차장이 생겼다. 1킬로는 더 되지 싶은 길, 유유히 휘돌아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며 걷는 강변길은 성가시기보다는 색다른 즐거움이 되었다. 겨울에 왔기에 기억에 없는 것일까. 하회마을 입구에서 만난 연꽃 습지는 낯설고도 정겨운 풍경으로 다가온다. 꽃이 거의 지고 있었지만 흰 연꽃만 드문드문 피어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이따금씩 따가운 햇살을 파라솔로 받으며 멀리 강뚝길을 따라 걸어가는 여인들의 모습과도 어울려 풍경은 한순간 낭만으로 가득 차는 듯하다. 흙탕물에서 긴 꽃대를 올리고 한 송이씩 피어난 흰 연꽃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찌든 일상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