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천 31

첫눈 오던 날 양재천, 가락동의 생명들

첫눈 내리던 날 양재천의 풀꽃나무들 12월 3일 토요일 퇴근하던 길에 눈이 올 거라는 일기예보가 생각나 개포5단지 정류장에서 황급히 내렸다. 눈에 덮이기 전에 양재천 생명들을 살피고 싶었다. 개포동 전철역 입구에는 이 겨울에 꽃이 피려고 하는지 소나무 수꽃대가 쑥 자랐다. 천변 다리 아래 방가지똥들이 꽃을 피우고 있었다. 미국가막사리, 흔하디흔한 모습이다. 개곽향 씨방 산국 노란 꽃도 시들고... 이 겨울에 벌사상자 꽃이 피었다. 깊은 골이 패인 사상자의 줄기 미국실새삼의 열매 미국쑥부쟁이. 씨앗을 퍼뜨릴 준비에 들어갔다. 큰개여뀌의 씨앗 흰말채나무, 철 늦게 핀 꽃들이 힘을 잃고 시들었다. 사데풀 갓털, 겨울 채비 개쑥부쟁이. 꽃의 흔적을 남기고... 개쉬땅나무 씨방 큰엉겅퀴 신나무 열매들 비비추 씨방..

풀꽃나무 일기 2005.1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