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사가 사랑했던 제주 수선화
제주도에서 귀양살이하던 추사가 '청수진간해탈선(淸水眞看解脫仙)'이라 표현했던 꽃, 자신의 아름다운 모습에 도취되어 물에 빠져죽은 저 지중해의 미소년이 동양에 와서는 '물에 사는 신선(水仙)'이 된 것일까. 살짝 습한 땅에서 날렵한 잎과 꽃대를 올리고 눈발 날리는 하늘 아래 세상의 어떤 생명보다 빠르게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그윽한 향기를 세상에 전한다. 一點冬心朶朶圓 한 점 겨울 마음 늘어진 송이마다 동글동글 달렸고 品於幽澹冷雋邊 그윽하고 담담한 품성 시리도록 빼어난 모습이네 梅高猶未離庭砌 매화가 고상하다 하나 뜰의 섬돌을 떠나지 못하건만 淸水眞看解脫仙 맑은 물에서 진실로 보나니, 해탈한 신선을... 동서양을 막론하고 수선화는 그 맑은 품성으로 사람들을 매혹시킨 꽃이다.'자아도취, 자만, 자애, 고결,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