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 자생하는 수선화는 화심이 꽃잎 모양이어서 오글오글하다. 그래서 꽃이 좀 수수해 보인다.
하지만 민가 주변에는 자생 제주수선화보다는 하얀 꽃잎 속에 황금 잔 모양의 화심을 가진 단아한 수선화가 더 많이 눈에 띈다. 하얀 꽃부리가 옥으로 만든 받침을 이루고 화심은 황금 잔 모양을 하고 그 위에 올려져 있으니 금잔옥대(金盞玉臺)란 이름이 붙었다.
※ 수선화에 대한 자세한 글은 => http://blog.daum.net/kheenn/15853199 참조
● 수선화(금잔옥대) Narcissus tazetta var. chinensis | daffodil / 백합목 수선화과 수선화속 여러해살이풀
겹쳐진 비늘줄기는 난상 구형이며 외피는 흑색이고 하부에 백색의 수염뿌리가 다수 난다. 종자를 맺지 못하며 비늘줄기로 번식한다. 검은 껍질에 싸인 달걀모양의 비늘줄기에서 잎이 난다. 끝에 막질의 불염포가 있다. 잎은 늦가을에 자라기 시작하고 4-6개이며 길이 20-40㎝, 폭 8-15mm로서 긴 선형이고 끝이 둔하며 백록색을 띠고 두껍다.
꽃은 12-3월에 피며 판통은 길이 18-20mm, 꽃대는 높이 20-40cm이고 포는 막질이며 길이 5-6.5cm이고 꽃봉오리를 감싸며 화경 끝에 5-6개의 꽃이 옆을 향해 달린다. 꽃자루는 길이 4-8cm이고 화피열편은 6개로서 둥글지만 끝이 뾰족하며 길이 14-15mm이고 백색이며 하부는 긴 통상이다. 덧꽃부리는 높이 4mm로서 황색이다. 수술은 6개가 덧꽃부리 밑에 붙어 있고 수술대는 길이 1mm이며 꽃밥은 길이 3mm로서 T자형으로 붙어 있다. 암술대는 덧꽃부리와 길이가 비슷하다. 씨방은 하위이며 녹색이고 3실이다. 꽃핀 후 결실치 않으므로 종자의 모양은 불투명하다. <국립수목원 국가생물종지식정보>
※ 추사 김정희 <수선화>
一點冬心朶朶圓 (일점동심타타원) 한 점 겨울 마음 송이송이 둥글게 피었는데
品於幽澹冷雋邊 (품어유담냉준변) 그윽하고 편안한 품성 고운 꽃잎에 서늘하네.
梅高猶未離庭砌 (매고유미이정체) 매화가 고상하다지만 뜨락 섬돌을 벗어나지 못하는데
淸水眞看解脫仙 (청수진간해탈선) 맑은 물에 진실로 해탈한 신선 보는구나.
수선화는 과연 천하에 큰 구경거리입니다. 절강성 이남 지역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만, 이곳에는 촌 동네마다 한 치, 한 자쯤의 땅에서도 이 수선화가 없는 곳이 없는데, 화품(花品)이 대단히 커서 한 가지에 많게는 10여 송이에 꽃받침이 8~9개, 5~6개에 이릅니다. 그 꽃은 정월 그믐께부터 2월 초에 피어서 3월에 이르러서는 산과 들, 밭두둑 사이가 마치 흰 구름이 질펀하게 깔려 있는 듯, 흰 눈이 광대하게 쌓여 있는 듯합니다.
그런데 토착민들은 수선화가 귀한 줄 몰라서 소와 말에게 먹이고 함부로 짓밟아버리며, 또한 수선화가 보리밭에 잡초처럼 많이 나기 때문에 시골의 장정이나 아이들이 보자마자 호미로 파 내어 버리는데, 파내고 파내도 다시 나기 때문에 이를 원수 보듯 하고 있으니, 수선화가 제자리를 얻지 못함이 이와 같습니다. - 추사 선생이 제주도 대정에서 유배생활을 하던 시절, 친구 권돈인에게 보낸 편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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