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업도 목기미해변, 동섬과 서섬을 잇는 모래톱
아침 일찍 눈이 떠졌건만 발가락만 꼼지락거리며 자리에 누운 채로 게으름을 핀다. 날이 훤해졌지만 바쁠 일도 없거니와 아침상을 일곱 시에 차려 준다고 했으니 어딜 다녀오기도 어중간하지 않은가. 식사 시간이 가까워져서야 백사장으로 나가 바람을 쐰다. 물가에 서 있는 한 여인, 아침바다를 혼자 다 가지고 섰다. 아득한 수평선... 비짜루로 보기도 방울비짜루로 보기도 어중간한 길이의 꽃자루를 가진 독특한 형태의 아스파라거스속 식물이 꽃이 피어 있는 것을 만나 한참을 지켜본다. 갈래가 덜 진 꽃으로 보아 천문동은 아니고 덩굴성 줄기나 꽃색이 방울비짜루와 다르다. 그렇다고 저렇게 기다란 꽃자루를 가진 비짜루는 없지 않은가. (나중에 이것이 '망적천문동'이란 것을 알게 된다.) 갯방풍꽃이 군데군데 피어 있다. 그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