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소산성 3

부여 (4) 부소산성 아름다운 산책길, 영일루· 군창지· 움집터· 반월루

삼충사를 지나 부소산성을 오른다. 울창한 숲속으로 나 있는 산책길은 완만하게 산허리를 돌고 도는데 시원스럽고 운치가 있다. 그리 높지도 않고 평탄하지도 않은 이런 멋진 산책길의 혜택을 받는 부여 사람들이 부럽다. 길 아래로 몽촌토성처럼 흙을 쌓아 올린 산성이 보인다. 산 봉우리를 띠처럼 두르는 이런 모양의 산성을 테뫼형 산성이라고 하는데, 전형적인 백제형의 산성이다. 부소산은 부여의 진산으로 해발 106m의 낮은산인데, 동쪽과 북쪽 두 봉우리로 나누어져 있다. 부소산 남쪽은 완만한데 부여읍내가 자리하고 있고 북쪽은 급경사와 절벽을 이루며 금강이 흐르고 있다. 곳곳에 이정표가 있어 부소산성에서 만나게 되는 유적지와 볼거리를 알리고 있다. 안내 팸플릿에는 답사 코스를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 부소산문(매..

부여 (3) 성충, 흥수, 계백을 모신 부소산 삼충사

폐허처럼 쓸쓸한 부여 동헌을 돌아본 다음 백제의 옛 도읍지 사비성의 흔적을 찾아 부소산성으로 향한다. 고등학교 때 처음으로 와 보고서 30년의 세월이 더 지나 지금 두번째로 찾게 되는 감회가 새롭다. 내 맘 속에도 백제는 그리 살갑게 존재했던 것은 아니었지 싶다. 작년 늦가을 신라 고도 경주 남산을 찾으며 느꼈던 감동을 이곳 백제 고도 부여 부소산에서도 느낄 수 있기를 바라며 매표소가 있는 부소산문으로 발길을 옮긴다. 매표소에서 받은 부소산성 안내 팸플릿 표지 산문을 지나 숲속길을 조금만 걸으면 금방 아늑한 공간에 자리잡은 삼충사(三忠祠)가 나타난다. 백제의 운명이 다하던 순간에 목숨을 바친 의자왕의 세 충신을 모신 사당이다. 사당은 외문인 의열문(義烈門)과 내문인 충의문(忠義門)을 통하여 들어서도록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