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륵불 3

폐사지 여행 (1) 북쪽을 바라보는 유일한 석굴사원, 중원 미륵사지

굴업도를 찾아보자고 약속한 토요일, 새벽같이 나서 전철을 타는데 파도가 높아 배가 뜨지 않는다는 연락이 온다. 한동안 따스한 날이 이어지더니 갑자기 거센 바람과 함께 시베리아 한파가 몰아친다. 이미 나선 걸음, 다시 집으로 돌아가기도 아까워 전화를 주고 받은 끝에 일단 충주 미륵사지와 하늘재로 가 보자. 그렇게 해서 결국은 1박 2일 폐사지 여행이 되었다. 서울에서 출발해 두어 시간 남짓 달려 수안보에서 얼마 멀지 않은 미륵사지 입구 주차장에 도착한다. 차를 세우고 바로 옆 식당에서 동동주 몇 잔과 함께 점심을 먹은 후 폐사지를 향해 걷는다. 산모롱이를 돌아가는 길이 한적해서 편안하고, 갑자기 밀려온 찬 바람이 월악산 솔숲에서 실어온 산소가 청량해서 상쾌하고, 약속도 없이 이런 번개 여행을 함께 하는 사..

안성 여행 (6) 기솔리 쌍미륵(남녀미륵)과 궁예미륵

안성 여행 (6) 기솔리 쌍미륵과 궁예미륵 2006. 02. 02 기솔리 쌍미륵과 궁예미륵은 칠장산과 마주보는 국사봉 기슭에 자리잡고 있는 고려시대의 석불이다. 국사봉은 높이는 438m로 국사신앙(國師信仰)으로 유명한 곳이다. 옛날에는 산 전체에 사찰도 많고 승려도 많았다고 한다. 특히 고려 때 국사를 지낸 도선이 미륵사를 세우고 수도한 데에서 국사봉이라는 이름이 유래하였다. 국사봉에는 모두 5기의 불상이 있는데, 두 기는 미륵사터에 있으며, 세 기는 정상 부근의 국사암 법당 오른쪽에 서 있다. 미륵사터의 불상은 크고 높지만 정상 근처에 있는 세 기의 불상은 작고 아담하다. ■ 미륵사 본당 이름이 용화전이라 함은 미륵불을 모셨다는 뜻이 되겠다. 미륵이 중생을 극락으로 이끄는 자리를 '용화회'라고 하는데,..

안성 여행 (5) 대농리 석불입상(미륵불상)

경기도 안성 여행 (5) 대농리 미륵불상 2006. 02. 02 안성 시내에서 292번 국도를 타고 북쪽 용인 방향으로 곧장 달리다 보면 고삼저수지 못 미쳐 오른쪽 야산 아래 대농리 마을이 나타나고 그 앞 소나무 숲 옆에 미륵불이 보인다. 미륵불 곁에는 아름드리 팽나무가 서 있다. 미륵이 선 자리는 아름드리 팽나무가 곁을 지키고 소나무 숲이 이어져 있어 서낭당으로 꼭 알맞은 자연적 지리적 조건을 가지고 있다. 마을 사람들은 이 미륵불 앞에서 마을과 가족의 안녕을 빌어왔을 것이다. 다만 미륵불 바로 뒤 고압선 철탑이 세워져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하필 이 자리에 이런 시설물을 설치해야 하는 것인지... 1983년 9월 19일 경기도문화재자료 제46호로 지정되었다. 대농리 미륵불상이라고도 한다. 높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