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구슬나무속 2

멀구슬나무 열매 Melia azedarach

한겨울 제주도와 남해안 부근을 여행하면서 종종 만나는, 꽃 못지 않게 사람들의 눈길을 끄는 아름다운 풍경이 바로 노란 열매가 주렁주렁 달린 멀구슬나무이다. 꽃이 지고 파란색으로 달려 있다 가을에 노랗게 익는 열매는 작은 대추를 연상시킨다. 과연 대추처럼 겉은 말랑말랑하고 속에는 딱딱한 씨가 들어 있는 핵과(核果)로 과육은 푸를 땐 쓰지만 익으면 단 맛이 있어 먹기도 하지만 씨에 독성이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독성 성분은 toosendanin이라는 것으로 회충이나 요충 구제에 쓴다고 하며, 열매 전체를 옷장에 넣어 나프탈렌 대용으로 쓰기도 했다 한다. 종 이름인 azedarach에 '독이 있는 나무'란 뜻이 있듯이 열매 이외에도 잎, 줄기에 유독 성분이 조금씩 들어 있다. 딱딱한 열매의 핵은 염주를 만드..

열매와 씨앗 2017.01.19

제주도의 장롱나무, 멀구슬나무 이야기

멀구슬나무는 남해안과 제주도에 흔하게 자생하는 나무이지만, 중부 이북에서는 볼 수 없는 난대 수종이다. 멀구슬나무과에 속하는데, 멀구슬나무과는 참죽나무와 함께 우리 나라에 2속 2종만 존재한다. '멀구슬'이란 이름은 열매로 염주로 만들어 목에 걸어 '목구슬나무'로 부르던 것에서 유래되었다는 설과, '멀'이 '똥'을 뜻하는 옛말인데 '똥' 구슬이란 뜻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이 있다. 제주도의 오동이라고 할까. 워낙 잘 자라고 나무 무늬가 아름다워, 제주도에서는 집집마다 이 나무를 심어 두었다가 딸이 시집 갈 때 베어 장롱을 만들어 주는 풍속이 있었다 한다. 완도수목원 5월쯤 연한 자주색의 꽃봉오리가 가지 끝에 원추꽃차례로 달리고 5갈래(간혹 6갈래)의 꽃잎을 연다. 활짝 핀 꽃잎의 안쪽은 흰색에 가까우며,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