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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남 여행 (4) 따리, 얼하이의 남이섬 남조풍정도

오후 4시, 남조풍정도(南詔風情島) 1박 투어를 출발할 무렵 비가 그쳤다. 두 여대생이 우리 팀에 합류한다. 얼하이 호수 북쪽으로 돌아갈 무렵에는 제법 많이 갠 구름 사이로 밝은 햇살까지 비친다. 한 시간쯤 달려 솽랑진(雙廊鎭)의 강하이춘(康海村) 좁은 마을길을 지나자마자 남조풍정도가 건너다보이는 위지도(玉几岛) 선착장에 도착한다. 남조풍정도는 얼하이 호의 동북쪽 호수가에 있는 작은 섬이다. 가평의 남이섬을 연상시키는 작은 섬 남조풍정도는 이름처럼 천 년 전 남조국의 풍정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남조국 왕이 병을 치료하기 위해 돌아다니다가 발견하였는데, 나중 왕들의 휴양지가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왕국이 사라지면서 섬은 바이족의 무덤이 되었는데 1997년에 중국 정부가 1억 위안을 들여 무덤을 모두 이..

운남 여행 (3) 따리, 비 오는 고성에서 만난 남조국과 대리국의 흔적

밤 11시 따리행 기차를 탄다. 쿤밍-따리 간 기차는 오직 야간 열차뿐. 버스로는 4시간이 채 안 걸리는 거리를 기차로 밤을 새워 달리게 된다. 도착 예정 시간이 6시라니 7시간이 걸릴 만큼 느리게 운행되는 모양이다. 6인실 침대차. 마주보는 3층으로 된 침대칸. 나는 성수형과 1층, 병철 수현 형은 2층, 오 선생 부자는 3층... 3층 침대는 이렇게 앉을 수도 없이 좁다. 모델이 돼 준, 오 선생 아들내미 한울이. 기차가 출발하며 모두 자리에 누워 잠들다. 하루 내내 구향동굴과 석림을 다니느라고 피곤하기도 하거니와 비교적 짧은 기차 여행이라 술자리를 펼칠 수 있는 상황이 아닌 듯하다. 여행 3일차(7월 22일)새벽. 화장실과 세수간을 오가는 분주한 발걸음 소리에 잠을 깬다. 차창 밖으로 우리 나라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