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남 여행 (3) 따리, 비 오는 고성에서 만난 남조국과 대리국의 흔적
밤 11시 따리행 기차를 탄다. 쿤밍-따리 간 기차는 오직 야간 열차뿐. 버스로는 4시간이 채 안 걸리는 거리를 기차로 밤을 새워 달리게 된다. 도착 예정 시간이 6시라니 7시간이 걸릴 만큼 느리게 운행되는 모양이다. 6인실 침대차. 마주보는 3층으로 된 침대칸. 나는 성수형과 1층, 병철 수현 형은 2층, 오 선생 부자는 3층... 3층 침대는 이렇게 앉을 수도 없이 좁다. 모델이 돼 준, 오 선생 아들내미 한울이. 기차가 출발하며 모두 자리에 누워 잠들다. 하루 내내 구향동굴과 석림을 다니느라고 피곤하기도 하거니와 비교적 짧은 기차 여행이라 술자리를 펼칠 수 있는 상황이 아닌 듯하다. 여행 3일차(7월 22일)새벽. 화장실과 세수간을 오가는 분주한 발걸음 소리에 잠을 깬다. 차창 밖으로 우리 나라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