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아 3

나주목사 내아, 금학헌(琴鶴軒)

나주곰탕집에서 곰탕 한 그릇 후딱 먹은 뒤 바로 부근에 있는 나주목 수령의 살림집 내아(內衙)를 돌아본다. 전라남도 문화재자료 제132호, 나주목사가 집무를 보던 동헌은 사라지고 없고, 관아의 정문인 정수루(正綏樓)와 관사인 내아가 남아 있다. 2층 누각 정수루 오른쪽 뒤편 고목이 서 있는 곳에 바로 나주목사 내아가 자리잡고 있다. 정문 이름 '정수(正綏)'는 갓끈을 단정히 한다는 의미로 관아에 들어서는 바른 몸가짐과 마음가짐을 표현한 것이다. 정수루 누대 위에는 커다란 북이 걸려 있는데, 학봉(鶴峰) 김성일(金誠一)선생이 47세이던 1584년 나주목사로 부임할 때 설치하여 백성들이 억울한 일을 하소연하는 신문고로 사용됐다고 전해진다. 내아는 정수루에서 서쪽으로 약 70m 되는 곳에 있다. 문간채 중앙으..

고창 (4) 고창읍성(모양성) 동헌(평근당)· 내아-객사(모양지관)-등양루

풍화루(豊和樓)에서 오른쪽(서쪽) 언덕으로 올라서면 읍성의 중심 관아인 동헌과 내아가 있고, 그 위쪽으로는 객사가 자리잡고 있다. 동헌과 객사가 있는 언덕은 서쪽 응달이라 하얀 눈이 녹지 않고 쌓여 있다. 솔숲 사이로 오후의 서늘한 산바람이 불어내리고 있는 길을 오르노라니, 언덕길 옆으로 우물이 하나 있어 눈길을 끈다. 이 우물은 아마도 동헌과 내아 전용 우물로 사용되었으리라. 읍성 안에는 모두 네 개의 우물이 있는데, 전시에는 주민들이 성 안으로 들어와 기거하며 싸울 수 있도록 대비해 놓은 것이다. 우물을 돌아 언덕을 오르자 금방 눈 쌓인 넓은 마당이 나타나고 동헌과 내아가 나타난다. 야트막한 산언덕을 배경으로 전망 시원한 곳에 앉은 뽄새가 아름답다. 고창읍성 동헌은 1988년, 내아는 1989년에 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