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 27

5월 하순, 남한산성 성곽길 따라 풀꽃나무 산책

별일이 있는 것도 아닌데 요즘 늘 피로하고 고단하다. 뭘 잘 배우려 하지 않는 내가 공짜 기타 강습이 있다 하여 낼름 신청하고 두 번 참석했다 일과가 끝난 후 너무 피곤해서 그냥 퇴근해버렸지만 집으로 돌아와서는 쉬기는커녕 새벽 두 시가 될 때까지 잠도 안 자고 일에 빠져 있으니 원... 나의 피로는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하는 나쁜 버릇 탓일 거다. 오전에는 이런 저런 정리를 하다 오후에 참으로 오랜만에 남한산성 산책에 나섰다. 마천 쪽으로 올라가기에는 시간이 바쁠 것 같아 산성역에서 버스를 타고 산성으로 오른다. 주차장에 내리니 행궁 입구 주막채 앞 마당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든 가운데 신나는 풍물굿판이 벌어지고 있다. 이런 행사의 주인공은 나이 드신 분이거나 아주머니들인 경우가 많은데, 오늘의 마당굿은 ..

풀꽃나무 일기 2015.05.26

남한산성 최고의 소나무숲 산책길, 수어장대에서 행궁까지

남한산성은 소나무 숲이 아름다운 산책로를 가지고 있다. 낙락장송 붉은 소나무 줄기들이 용틀임하듯 울울이 호위하는 길을 따라 시원한 솔바람 향기를 맡으며 호젓하게 걷는 즐거움을 어디에 비길 수 있을까... 북문으로 올라가 서문과 수어장대로 성곽을 따라 이어지는 산책로는 최고의 소나무 숲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수어장대에서 행궁을 향해로 능선을 따라 내려서는 산책로는 남한산성에 숨겨진 도 하나의 멋진 소나무 숲길이다. 수어장대 수어장대에서 행궁으로 내려가는 산길은 적송이 울울이 둘러 선 호젓하면서도 아름다운 산책길이다. 수어장대 바로 아래에는 '아래어정'이라는 이름의 우물이 있다. '임금이 마시던 우물'이렷다. 능선을 따라 끝없이 이어지는 숲길을 걷다보면 힐링이란 바로 이런 것이구나... 절로 느끼게 ..

남한산의 으아리, 어수리, 곰딸기, 물레나물, 고추나물, 산수국, 하늘말나리, 쇠딱따구리, 청닭의난초

일기예보는 주말 내내 비가 온다고 하였지만, 점심때가 되도록 다소 흐리긴 하지만 비가 올 기미는 별로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청닭의난초를 보자고 불쑥 산성 나들이에 나섰다. 꽃이 제발 지지 않았기를 빌며... 100mm렌즈를 장착한 채 북문에서 성밖 길을 돌기로 한다. 사람들이 별로 다..

풀꽃나무 일기 2012.08.04

남한산의 나도잠자리란, 큰뱀무, 꿩의다리, 털중나리, 하늘말나리, 작살나무, 네잎갈퀴, 종덩굴

동아리 활동이 있는 날, 아이들과 함께 남한산성 골짜기를 찾는다. 비가 올 듯 흐리고 바람없는 후텁지근한 날씨, 등산로로 접어들기도 전에 아이들은 힘들어 한다. 그런데 등산로가 가까워진 골짜기에서 경악할 장면이 눈에 들어온다. 포크레인이 자연 계곡을 다 긁어내고 바닥을 '공굴'치고 있는 공사를 벌이고 있는 것이다. 저 골짜기 주변은 수도권에서는 거의 유일하다시피한 자주괴불주머니 자생지인데 몽땅 긁어내고 바위와 콘크리트로 도배하고 있는 것이다. 대모산 골짜기란 골짜기를 다 긁어내고 거대한 콘크리트 미끄럼틀을 만들더니 이제 남한산성 골짜기도 같은 모양으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생태계는 아랑곳하지 않는 오만한 4대강 토건 공사 정신이 이 작은 산의 계곡에까지 실핏줄처럼 파고들고 있다. 수백 년 비바람이 자연스..

풀꽃나무 일기 2012.07.16

남한산성의 각시붓꽃, 서울족도리풀, 홀아비꽃대, 고비, 삼지구엽초, 미나리아재비, 떡갈나무 꽃

오랜만에 바람을 쐬러 남한산성을 오른다. 산성역에서 버스를 타고 올라 북문을 지나 서문 옹성을 오르고 다시 남문으로 성을 반 바퀴 도는 코스를 택한다. 오늘은 풀꽃나무 사진을 찍기보다는 그냥 편하게 산책만 하리라 마음 먹고 옹성을 향해 성길을 오르는데, 곳곳에 각시붓꽃이 무..

풀꽃나무 일기 2012.05.28

남한산성의 가을꽃 / 세잎쥐손이, (노랑)물봉선, 병아리풀, 나비나물, 활량나물, 방아풀, 흰바디나물

토요일 오후, 버스를 타고 남한산성으로 가서 북문에서 서문을 거쳐 남문으로 성곽길을 따라 걷는다. 100mm 마크로렌즈를 장착하고 담은 사진이라 풍경을 잡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북문 뜻밖에 북문 근처에서 오금 사람들을 만나다. 세잎쥐손이 물봉선 서문으로 향하는 성곽길 늦게 핀 네..

풀꽃나무 일기 2011.10.21

남한산의 큰개별꽃, 서울제비꽃, 태백제비꽃, 털제비꽃, 현호색, 생강나무

2011. 04. 09. 토 엊저녁 후배 선생님들이 찾아주어 3차에 걸쳐 술자리를 하느라 자고 일어나니 온 몸이 힘겹다. 늦도록 잠을 자는 것으로도 몸이 회복되지 않아 땀을 흘려 주독이라도 빼 보자고 점심 때쯤 배낭을 메고 남한산성으로 향한다. 청노루귀가 보고 싶기도 하고... 오늘따라 완연한 ..

풀꽃나무 일기 2011.04.15

남한산성 한 바퀴 돌며 가을 풀꽃을 만나다

추석을 맞아 고향집을 다녀온 뒤에 참으로 오랜만에 남한산성을 오른다. 몇 년간 수없이 오르내리며 심드렁해진데다 지난 여름 유난히도 무덥고 비가 많아 산행도 뜸해지면서 자연 남한산성과 멀어졌다. 추석날 비가 온 뒤에 기승을 부리던 늦더위도 한풀 꺾이고 햇살은 부드러워졌고 바람은 선선해졌다. 이제 9월말에 접어들었으니 지천으로 흐드러지게 피었을 가을꽃이 새삼 그리워진다. 무엇보다 지금쯤 반그늘의 풀밭에서 앙증스레 피고 있을 병아리풀 꽃이 궁금해지는 것이다. 렌즈를 갈아끼기 귀찮아 그냥 100m 접사렌즈만 장착하고 집을 나선다. 산성역에서 나오다 머루처럼 잘 익은 담쟁이덩굴 검푸른 열매를 담고선 버스를 타고 남한산성으로 오른다. 주말이어선지 차들이 많아 좀 밀린다. 북문으로 들어서서 서문을 지나 남문까지 성벽..

풀꽃나무 일기 2010.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