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방 4

멋스런 날개를 가진 담배거세미나방 Spodoptera litura

추석 다음날 아침 마당을 거닐다가 채마밭 나무 꼬챙이 끝에 진동하듯 빠르게 날개짓 하는 나방이 보여 카메라를 들이댄다. 자세가 좀 요상하여 바른 형태를 짐작하기 어렵다. 요 녀석의 정지된 본 모습을 보고 싶어 툭 건드렸더니 날아가다, 전날 비가 와서 질척거리는 마당에 철퍼덕 앉는다. 물이 흥건한 바닥에 앉아서는 날개를 파다닥거리며 기어가기 시작하는데, 비로소 이 녀석의 모습이 제대로 보이기 시작한다. 옅은 갈색과 짙은 갈색의 빛깔로 그려진 날개 무늬만 본다면 꽤 우아하고 아름다운 녀석이다. 형태개 밤나방과인 듯해서 이 녀석의 정체를 검색해 보니 담배거세미나방이다. 예쁜 날개의 특징을 잡아서 '멋쟁이흰뒷날개밤나방'으로 부르기도 하고, 종소명을 따서 '리투라밤나방'이라고도 한다. 담배거세미나방은 이름 그대로..

나비와 나방 2010.10.14

유리산누에나방 고치

낙엽도 다 져 버린 숲속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는 녹황색 자루 모양의 고치 주인은 유리산누에나방이란다. 산누에나방이라면 누에와 멀지 않을 듯한데, 이 고치도 명주실이 될 수 있을까... 경기 여주 경남 합천 유리산누에나방 ● 유리산누에나방 Rhodinia fugax / 나비목 누에나방상과 산누에나방과 날개편 길이 82~93mm. 한반도 전역에 넓게 분포하고 있으나 부속도서에서의 기록은 없다. 국외에는 러시아 극동지역, 중국, 일본에 분포한다. 성충은 가을인 8~11월에 나타나며 등불에 모인다. 평지나 산 어디에서나 채집된다. 유충은 상수리나무, 밤나무, 졸참나무, 벚나무, 느티나무, 느름나무 등의 잎을 먹는다. 고치는 초록색으로 긴 자루에 메어 달려 있다. 알로 월동한다. 앞날개는 날개 끝의 돌출부가 암컷..

나비와 나방 2006.1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