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3

몽골 바이칼 여행 (8) 이르쿠츠크, 아름다운 교회 건물 셋과 '꺼지지 않는 불'

제6일(8월 3일) / 아르쿠츠크, 아름다운 교회 건물 셋과 '꺼지지 않는 불' 6시. 아직도 어두운 시간에 일어났다. 제대로 준비해 놓은 상태가 아닌 듯한 식당에서 먹은 것은 치즈와 빵에다 시큼한 죽 같은 하얀 유 발효 식품. 몇 숟가락 떠 먹다 입에 맞지 않아 숟가락을 내려놓다. 7시 유르트..

전주 여행 (1) 풍남문, 전동성당

한글날이 주말과 겹쳐진 날 아침 전주 여행을 떠났다. 이보다 더 좋은 날씨가 있을까 싶은 가을날이다. 전주 막걸리에 맛들려 사내들끼리 수차례 전주를 들락거리긴 했지만, 전주의 역사를 한번이라도 제대로 느껴본 적이 없었던 것이 두고두고 마음에 남아 있던 터였다. 효자동의 막걸리집에서 막걸리를 마시고 남부시장의 콩나물 해장국집에서 아침 해장을 즐기면서도 바로 곁에 있는 한옥마을을 찾으려고 했던 적은 없었으니... 고속터미널에서 내리니 마침 점심 때... 전주비빔밥 맛보자고 성미당(서신점)을 찾았다. 놋그릇에 담긴 비빔밥 한 그릇에 만원, 육회를 넣은 육회비빔밥은 만이천원.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말이 맞지 싶다. 비싸다는 느낌이다. 식사를 한 뒤 고속터미널 입구의 관광 안내 부스에서 얻어 온 '전주여..

김제 금산교회, 남녀 예배석을 분리한 개화기 한옥교회

전북 김제시 금산면의 한적한 마을 금산리에는 개화기의 한옥교회가 있어 눈길을 끈다. 이름은 금산교회. 처음 1905년에 5칸으로 지었던 것을 1908년 전주 선교부의 테이트(Lews Boyd Tate) 선교사가 지금의 자리로 옮겨 지은 것이라고 한다. 건물은 남북방향 5칸과 동쪽 2칸을 덧붙여 ㄱ자 형태를 이루고 있다. 여러 칸 건물이지만 안쪽은 통칸으로 되어 있다. 특이한 것은 남북 방향 5칸과 동쪽 방향 2칸이 만나는 곳에 강단을 설치하였는데, 남쪽으로는 남자 예배석, 동쪽으로는 여자 예배석으로 분리하였다는 것이다. 남녀유별이라는 엄격한 유교 질서가 여전하던 당시 ㄱ자형 건물을 지어 남녀가 나뉘어 예배를 보게 함으로써 윤리적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던 것이다. ▼ ㄱ자형 건물로 남녀 예배석을 따로 배치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