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산 골짜기의 새봄맞이, 큰괭이밥 Oxalis obtriangulata
아직 이르다 싶은 4월 초인데 계곡 속에는 봄이 일직 찾아든다. 노루귀, 너도바람꽃은 벌써 피었고 복수초, 꿩의바람꽃, 만주바람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나기 시작햤다. 깊은 산 숲속 물맑은 골짜기에서만 피는 큰괭이밥도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계곡 주변 바위틈에는 붉은 줄이 선명하게 그어져 있는 다섯 장의 흰 꽃잎을 조심스레 펼치며 자신의 존재를 세상에 알린다. 가녀리고 길다란 갈색 꽃대에 단 하나만 달린 꽃은 버겁다 싶게 큼지막한데, 그래서 더욱 사랑스러운 꽃이다. 괭이밥의 꽃말이 '빛나는 마음'이라 하는데 화사한 꽃잎을 자랑하는 큰괭이밥에도 잘 어울리는 듯하다. 꽃대의 아랫도리 부분에는 이제 갓 태어난 파란 잎들이 내년에 필 꽃들의 자양을 마련하기 위해 조심스레 오무린 손아귀를 펼치고 있다. 꽃이 지고 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