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강왕릉을 나와 보리사 석불여래좌상을 향해 걷는다. 남산을 끼고 동쪽의 너른 경주벌판을 바라보며 걷는 길은 여유롭고 상쾌하다. 가끔씩 쌩쌩 달려가는 차들이 평화를 깨뜨리기도 하지만... 그리고 금방 화랑교육원을 지난다. 화랑교육원은 통일전보다 먼저 1973년에 세워진 최초의 학생교육원이니 아마도 국민교육헌장 정신을 구현하기 위한 것이었던 것 같다. 교육원 내에 불상을 모셔두던 석조 감실(경북 문화재자료 제6호)이 있다고 하는데 모르고 그냥 지나쳤다. 자연 면석으로 감실을 만든 것인데 불상을 모셨던 길쭉하고 둥근 대좌가 남아 있다고 한다. 최초의 인공석굴 형태를 보여주는 것으로 문화사적 의의가 있다고 한다. 다음은 문화재청 사진 자료다. 석조 감실을 지나니 갈은 꺾어져 들판 쪽으로 향한다. 꺾어지는 지점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