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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풀꽃

닭의장풀(달개비) Commelina communis

by 모산재 2006. 9. 21.

 

닭의장풀은 해가 뜨면 꽃이 피고 해가 지면 꽃이 진다. 나비 모양의 파란 꽃잎과 독특한 모양의 노란 꽃술이 아름다운 풀인데, 꽃잎의 모양새가 닭 벼슬을 닮은 데서 유래한 이름이라고 한다.

 

민가 주변이나 들판의 공터 등에 자라는 잡초로 생명력이 뛰어난다.

 

 

 

 

 

 

 

 

 

맨 위쪽에 네 갈래로 갈라져 암술처럼 보이는 세 개의 헛수술, 그 아래로 하나 있는 암술, 맨 아래에 꽃가루가 있는 수술이 보인다.

 

 

 

 

닭의장풀 Commelina communis ㅣ Asiatic dayflower / 분질배유목 닭의장풀과의 한해살이풀

 

줄기 밑 부분은 옆으로 비스듬히 자라며 땅을 기고 마디에서 뿌리를 내리며 많은 가지가 갈라진다. 줄기 윗부분은 곧게 서고 높이가 15∼50cm이다. 잎은 어긋나고 달걀 모양의 바소꼴이며 길이가 5∼7cm, 폭이 1∼2.5cm이다. 잎 끝은 점점 뾰족해지고 밑 부분은 막질의 잎집으로 된다.

 

꽃은 7∼8월에 하늘색으로 피고 잎겨드랑이에서 나온 꽃줄기 끝의 포에 싸여 취산꽃차례로 달린다. 포는 넓은 심장 모양이고 안으로 접히며 끝이 갑자기 뾰족해지고 길이가 2cm 정도이다. 꽃받침조각은 3개이고 타원 모양이며 길이가 4mm이다. 꽃잎은 3개인데, 그 중 2개는 크고 둥글며 하늘색이고, 나머지 하나는 바소 모양이고 흰색이며 작다. 3개의 수술과 꽃밥이 없는 3개의 헛수술이 있고, 암술은 1개이다. 열매는 타원 모양의 삭과이고 마르면 3개로 갈라진다.

 

 

 

 

17세기의 네덜란드에는 Commelin이라는 식물학자가 3명 있었는데, 그 중 2명은 뛰어난 업적을 남겼으나 나머지 1명은 그렇지 못했다고 한다. 이 사실과 3장의 꽃잎 중 2장은 크고 1장은 작은 닭의장풀과 공통점을 착안한 린네가 Commelina라는 속명을 붙였다.

 

햇볕이 잘 드는 곳을 좋아하며, 그늘진 곳에서는 기는줄기가 잘 발달하지 못한다. 꽃가루에는 가시 같은 돌기가 많으며, 3개의 수술과 3개의 헛수술(꽃가루를 만들지 못하는 수술)로 이루어져 있다. 자외선을 반사하지 않고 꿀도 없어 곤충이 잘 찾지 않는다. 마디가 있는 줄기를 잘라 물에 꽂으면 금새 뿌리를 내리며, 당나라 시인 두보는 '꽃이 피는 대나무'라고 해서 수반에 꽂아 키웠다고 한다.

 

꽃에 독성이 없으며 연하고 맛이 좋아서 샐러드에 곁들여 먹기도 한다. 푸른빛의 꽃을 맑은 소주에 띄워 먹으면 운치가 있다. 꽃이 핀 줄기를 채취해 그늘에 말린 것을 띄운 물에 목욕을 하면 신경통에 효과가 좋다. 민간에서는 당뇨병에 약용하며, 파란색 옷감을 만드는 데 꽃을 염료로 사용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