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05. 12 (금)~13(토)
얼마나 독한 감기인지 수, 목 저녁 이틀에 걸친 약속을 모두 펑크 내고 집에서 쉬었는데도 상태는 더 나빠진다.
5일째 고생하다 몸상태가 엉망인 채 제천행을 강행하다. 아는 분들이 산나물을 뜯으러 가는 길에 나도 야생화 탐사를 함께 하기 위해서이다.
서울의 일행 6명이 오후 늦게 제천 명암리의 과수원을 향하다. 지난 4월 1일 동강 할미꽃을 보러 갔을 때 하룻밤을 묵었던, 김주만씨의 집으로...
도착하자 마자 바깥주인 김주만씨가 챙겨내오는 자연 그대로의 별식 저녁상!
두릅에, 곤드레나물, 취나물 등의 모듬 나물, 산더덕 등 입이 미어지게 먹었다. 몸 상태가 안 좋았지만 소줏잔을 거부할 분위기가 아니라...
자고 일어난 아침.
사과나무 과수원에 둘러싸인 주인장 집 풍경
집 주변에 피어나는 온갖 꽃들 구경하다.
복주머니란
개불알꽃이라고도 하는, 자생지를 찾아보기도 힘든 귀한 꽃이다. 활짝 핀 모습이 너무 탐스러워 몇번이나 들여다 보곤 했다.
곰취
매발톱꽃
뜰보리수
지치
아직 꽃이 채 피지 않았다.
산작약
이미 꽃이 진 상태이다.(오른쪽 위 귀퉁이). 재배종 작약보다 잎이 훨씬 둥글다.
과수원 사과나무 밑에 핀 민들레 홀씨들 풍경
쥐오줌풀
이곳 사람들은 쥐오줌풀을 '중댕가리'라고 하며 나물로 먹는다며 기르고 있다.
곤드레나물
영아자
이곳 사람들은 '미나지'라고 하여 나물로 먹는다.
천궁
유자?
이렇게 집 주변을 돌아본 뒤 정선을 향해 출발하다.
동네 아주머니들 몇 분도 합류해 두대의 차를 타고 강원도 정선 자미원으로 향하다.
나물을 뜯고 돌아와서 다시 집 주변의 풀과 꽃들을 구경하다.
노란꽃창포
지느러미엉겅퀴
장대나물
애기수영
큰꽃 으아리
커다란 꽃만 내밀고 줄기와 잎은 산딸기와 사위질빵 잎새에 가려서 보이지 않는다.
곰취
곤드레나물
은방울꽃
엉겅퀴
졸방제비꽃
꽃이 진 뒤의 머위
할미꽃
꽃이 진 뒤 흰머리를 한 모습이라 하여 '백두옹'이라 부른다.
반하
마디풀
우리가 집 뒤언덕과 산발치에서 풀과 꽃들을 찾아다니는 사이
주인장 내외분과 나물 뜯어러 함께 간 아주머니 한 분은 집 뒤에 있는 참옻나무 새순을 따서 옻부침개를 부치고 있었다.
옻부침개를 먹고 좀 있으니 안 주인은 곤드레나물로 곤드레나물밥을 지어 내 놓는다.
얼마나 부드럽고 맛있는지... 정말 잊을 수 없는 자연 그대로의 맛이다.
저녁을 먹고 나니 잠시 비가 쏟아진다.
이렇게 맛있는 저녁밥까지 배불리 먹고서 다시 서울로 향하다.
별미 중의 별미를 맛보게 해준 주인장 내외분께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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