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모산 양지바른 묏등에는 1년 내내 꽃이 사라지지 않는다.
이른봄 샛노란 양지꽃으로 시작하여,
검붉은 할미꽃과 하얀 솜나물꽃,
곧 이어서 보랏빛 조개나물과 제비꽃...
그리고 하얀 봄맞이꽃과 보랏빛 각시붓꽃, 조팝나무 하얀 꽃,
좀 지나서는 노란 솜방망이와 미나리아재비,
숯불같은 땅비싸리, 쌀밥같은 둥글레꽃,
다음에는 커다란 붓꽃이 널다란 묏등 언덕을 온통 뒤덮는다.
개불알풀, 냉이꽃, 씀바귀, 뽀리뱅이, 고들빼기 꽃들이야 지천이고,
눈에 잘 띄지 않는 귀한 꽃들인 제비꿀, 비짜루 등의 꽃들도 찾아볼 수 있다.
3월에 피기 시작한 조개나물꽃은 5월 중순에 들어선 지금까지도 피고 있다.
죽은자들이 묻힌 땅에서 벌이는 생명들의 잔치는 더욱 아름답다.
그 어떤 화려한 무덤보다도 자연이 선물하는 꽃들과 함께 하는 이 묏등 언덕을 보면 참으로 마음 푸근해진다.
앞에는 조개나물꽃, 뒤로는 제비꽃으로 뒤덮인 무덤
무덤 속의 영혼은 얼마나 행복할거나!
● 조개나물 Ajuga multiflora / 꿀풀과의 여러해살이풀
높이 약 30cm. 줄기는 곧게 서고 백색의 긴 털이 빽빽히 나 있다. 잎은 마주나며 줄기잎은 길이 5cm 정도의 달걀 모양이다. 잎자루가 없고, 가장자리에 물결 모양의 톱니가 있다. 뿌리잎은 길이 15cm 정도이며 잎자루가 길고 바소꼴이다.
꽃은 5~6월에 자주색으로 피고, 잎겨드랑이에 총상꽃차례로 달린다. 꽃부리는 긴 통처럼 생긴 입술 모양이며 위쪽에 1개, 양옆에 2개, 아래쪽에 1개로 갈라지는데 아래쪽의 것이 가장 넓고 크다. 수술은 4개이나 그 중 2개가 길어 꽃통 위에 달린다.
열매는 둥글납작한 모양의 분과(分果)로 4개로 나뉜다. 8월에 익으며 그물맥이 있고 꽃받침에 싸여 있다.
꽃이 흰색인 것을 흰조개나물(for. leucantha), 자주색인 것을 붉은조개나물(for. rosea)이라고 한다.
'우리 풀꽃' 카테고리의 다른 글
땅비싸리 Indigofera kirilowii (0) | 2006.05.10 |
---|---|
붉은조개나물 Ajuga multiflora for. rosea (0) | 2006.05.10 |
양지꽃 Potentilla fragarioides var. major (0) | 2006.05.10 |
고들빼기 Youngia sonchifolia (0) | 2006.05.10 |
벼룩나물 Stellaria alsine var. undulata (0) | 2006.05.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