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풀꽃

묏등, 조개나물 꽃들의 행진 Ajuga multiflora

모산재 2006. 5. 10. 23:10

 

대모산 양지바른 묏등에는 1년 내내 꽃이 사라지지 않는다.

 

이른봄 샛노란 양지꽃으로 시작하여,

검붉은 할미꽃과 하얀 솜나물꽃,

곧 이어서 보랏빛 조개나물과 제비꽃...

 

 

그리고 하얀 봄맞이꽃과 보랏빛 각시붓꽃, 조팝나무 하얀 꽃,

좀 지나서는 노란 솜방망이와 미나리아재비,

숯불같은 땅비싸리, 쌀밥같은 둥글레꽃,

다음에는 커다란 붓꽃이 널다란 묏등 언덕을 온통 뒤덮는다.

 

개불알풀, 냉이꽃, 씀바귀, 뽀리뱅이, 고들빼기 꽃들이야 지천이고,

눈에 잘 띄지 않는 귀한 꽃들인 제비꿀, 비짜루 등의 꽃들도 찾아볼 수 있다.

 

3월에 피기 시작한 조개나물꽃은 5월 중순에 들어선 지금까지도 피고 있다.

 

죽은자들이 묻힌 땅에서 벌이는 생명들의 잔치는 더욱 아름답다.

그 어떤 화려한 무덤보다도 자연이 선물하는 꽃들과 함께 하는 이 묏등 언덕을 보면 참으로 마음 푸근해진다.

 

 

 

 

 

 

앞에는 조개나물꽃, 뒤로는 제비꽃으로 뒤덮인 무덤

 

무덤 속의 영혼은 얼마나 행복할거나!

 

 

 

 

 

 

 

 

 

 

 

 

 

 

 

 

 

 

 

 

 

 

 

조개나물 Ajuga multiflora / 꿀풀과의 여러해살이풀

 

높이 약 30cm. 줄기는 곧게 서고 백색의 긴 털이 빽빽히 나 있다. 잎은 마주나며 줄기잎은 길이 5cm 정도의 달걀 모양이다. 잎자루가 없고, 가장자리에 물결 모양의 톱니가 있다. 뿌리잎은 길이 15cm 정도이며 잎자루가 길고 바소꼴이다.

 

 

꽃은 5~6월에 자주색으로 피고, 잎겨드랑이에 총상꽃차례로 달린다. 꽃부리는 긴 통처럼 생긴 입술 모양이며 위쪽에 1개, 양옆에 2개, 아래쪽에 1개로 갈라지는데 아래쪽의 것이 가장 넓고 크다. 수술은 4개이나 그 중 2개가 길어 꽃통 위에 달린다.

 

 

열매는 둥글납작한 모양의 분과(分果)로 4개로 나뉜다. 8월에 익으며 그물맥이 있고 꽃받침에 싸여 있다.

 

 

 

꽃이 흰색인 것을 흰조개나물(for. leucantha), 자주색인 것을 붉은조개나물(for. rosea)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