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무

진달래 Rhododendron mucronulatum

모산재 2006. 4. 4. 20:24

 

 3월에 접어든 지 며칠 지나지 않았는데 꽃샘추위도 무색하게 아파트 화단에 진달래꽃이 활짝 피었다.

 

4월에 피는 꽃이건만, 봄은 이렇게 빨리 찾아왔다!

 

 

 

2006. 03. 26  가락동

 

 

 

 

 

진달래  Rhododendron mucronulatum / 철쭉과의 관목

 

높이는 2∼3m이고 줄기 윗부분에서 많은 가지가 갈라지며, 작은가지는 연한 갈색이고 비늘조각이 있다. 잎은 어긋나고 긴 타원 모양의 바소꼴 또는 거꾸로 세운 바소꼴이며 길이가 4∼7cm이고 양끝이 좁으며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잎 표면에는 비늘 조각이 약간 있고, 뒷면에는 비늘 조각이 빽빽이 있으며 털이 없고, 잎자루는 길이가 6∼10mm이다.

 

꽃은 4월에 잎보다 먼저 피고 가지 끝 부분의 곁눈에서 1개씩 나오지만 2∼5개가 모여 달리기도 한다. 화관은 벌어진 깔때기 모양이고 지름이 4∼5cm이며 붉은빛이 강한 자주색 또는 연한 붉은 색이고 겉에 털이 있으며 끝이 5개로 갈라진다. 수술은 10개이고 수술대 밑 부분에 흰색 털이 있으며, 암술은 1개이고 수술보다 훨씬 길다.

 

 

 

 

눈이 부시네 저기 난만히 멧등마다

그날 쓰러져 간 젊음 같은 꽃사태가

난만히 한이 터지듯 여울여울 붉었네.

 

그렇듯 너희는 지고 욕처럼 남은 목숨

지친 가슴 위엔 하늘이 무거운데

연련히 꿈도 설워라 물이 드는 이 산하.

                      (시조/이영도,  곡/한태근)

 

 

'진달래'란 이름은 학교를 다니면서 배운 말이고, 내 어릴 적 고향에서는 '참꽃'이라고 불렀다.

 

참꽃은 개나리와 같은 시기에 안산(나즈막한 앞산)을 붉게 물들였던,

복숭아, 살구꽃과 함께 절로 고향의 분홍빛 옛동산을 떠올리게 하는 향수의 꽃이다.

 

또 산등성이를 오르내리며 입술이 파래질 때까지 붉은 꽃잎을 얼마나 많이 따먹었던가!

 

 

그리고 유신 독재 시절,

4월이면 4·19에 쓰러져간 영령들을 그리며

타는 목마름으로 민주주의를 염원하며 절절하게 불렀던 노래가 바로 '진달래'였다.


4·19 혁명을 20여년간 질식시켜왔던 유신 독재, 최루탄이 폭죽처럼 터지던 교정, 끌려가던 학우들, 그리고 그 자리에 피었다 지던 진달래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