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행

일본 여행 (12) 교토, 일본 법상종 총본산 기요미즈데라(청수사)

모산재 2006. 1. 23. 02:09

 

● 기요미즈데라(淸水寺)  /  교토, 2006. 01. 13

 

 

 

다른 곳과는 달리 6시까지 문이 열려 있다는 정보로 오늘 일정의 마지막으로 잡아 놓았다. 그래서 해가 질 무렵에야(날씨가 흐려 해도 없었지만) 도착했다. 그것도 택시를 타고 허겁지겁...

 

기요미즈데라는 마루야마공원(円山公園)에서 올라간 산 기슭에 있다. 꼬불꼬불 좁은 골목길을 따라 한참 올라가야 한다.

 

 

이 절은 780년 나라에서 온 승려 엔친(延鎭)이 세운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798년 백제계 도래인 후손으로 헤이안 시대의 위대한 무사로 숭배되는 사카노우에 다무라마로(坂上田村麻呂)가 세웠다는 설도 있다. 일본 법상종의 총본산으로 법상종은 유식사상과 미륵신앙을 바탕으로 성립된 종파이다.

여러 번의 화재로 소실되었다가 대웅전을 포함해 1633년에 재건되었다. 삼층탑과 경당(經堂) 등은 국보로 지정되어 있다. 1994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전망이 좋아 교토 시내를 그림처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인왕문. 일본의 다른 절에는 보이지 않는 붉은 단청이 입혀져 있어 흔히 '아까몬'이라 불린다. 인왕문인데도 옆으로 들어가는 계단이 더 넓으니 인왕문으로서 본래의 의미는 이미 사라졌다고 봐야 할까... 관광지로서의 의미가 크다는 걸 스스로 시인한 듯 그냥 양식만 지키고 있을 뿐이다.

 

 

 

 

현판에는 '淸水寺'라 씌어 있는데, 헤이안 시대 후지와라 유끼나리라는 서예가가 쓴 것이라 한다.

 

 

 

 

 

3층탑으로 바로 오르는 문은 1631년에 재건된 서문(西門)이다. 뒤에 있는 삼층탑과 겹쳐져 보인다. 서문은 주요 뮨화재로 보호되고 있어 문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일본 국보 3층탑. 높이 약 31m의 3층탑으로는 일본에서 규모가 가장 큰 탑이라고 한다.

 

 

 

 

 

 

즈이구텐(隨求殿). 타이나이메구리(胎内めぐり)로 불리기도 하는 전각으로 수구보살을 모시고 있다. 비불(秘佛)로 불상을 공개하지 않는다. 깜깜한 태내와 같은 미로를 통과하며 소생의 가르침을 깨닫게 하는 체험 공간이라 한다.

 

 

 

 

 

'보문각(普門閣)'이란 현판이 달린 굉문(轟門). 좌우 협문에는 지국천왕과 광목천왕을 모시고 있는 일종의 천왕문이다. 현판 글씨는 17세기 월주선사라는 일본의 고승이 썼다.

 

 

 

 

 

본당으로 이어지는 회랑

 

 

 

 

 

 

 

청수사 본당의 부타이(舞台). 청수사 본당의 마루로 '기요미즈데라의 난간'이라고도 한다. 10여 미터 낭떠러지로 나와 있는데, 139개의 나무 기둥이 받치고 있는 청수사의 상징과도 같은 공간이다.

 

본당에는 11면관음보살을 모시고 있는데 공개되지 않는 비불(秘佛)로 이 무대는 이 본존불에게 춤을 바치는 곳이라 한다.

 

 

 

 

 

멀리 교토 타워가 보인다.

 

 

 

 

기요미즈테라 본존 십일면관음불상

 

 

 

 

 

왼쪽 붉은 단청 건물은 아미타당, 오른쪽 나무 구조물 위에 세운 건물은 오쿠노인((奥の院)

 

 

 

 

 

아미타당

 

 

 

 

 

멀리 도쿄 시내가 보이는 풍경

 

 

 

 

 

어둠이 깃들고 일본 국보인 본당 실내의 불빛이 선명하게 빛난다.

 

 

 

 

 

 

코야스노토=자안탑(子安塔)

 

산 허리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동쪽으로 가노라면 언덕위에 또 하나의 탑이 나타난다.

 

 

 

 

 

이 탑은 12세기 가마쿠라 시대 초기의 무장이자 가마쿠라 막부의 초대 쇼군인 미나모토 요리토모의 이복동생으로, 일본인들에게 인기있는 비극적 영웅인 미나모토 요시츠네의 어머니가 자식의 안위를 빌었다 해서 '자안탑'이라 불리게 되었다 한다.

 

 

3층탑 옆으로 내려 오는 길

 

 

 

 

 

오토와 폭포(音羽の滝)

 

청수사에서 가장 유명한 풍경의 하나. '지혜의 물'이라 불리기도 하는데, 언뜻 약수터처럼 보이지만 이것은 기요미즈데라라는 이름의 기원이 된 폭포라고 한다. 오토와산에서 흘러내린 '황금수(黃金水)' 또는 '연명수(延命水)'라 불리는 물을 팔을 뻗어 국자로 받아 마셔야 지혜와 장수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세 줄기의 물은 왼쪽으로부터 차례대로 각각 장수, 자손, 사랑을 의미한다는데 어느 쪽이 왼쪽인지... 셋을 다 마시면 안 된다고 한다.

 

 

 

 

 

절벽 위 목습에 의지해 세워진 아슬아슬한 본단.

 

터무니 없이 위험한 짓을 저지를 때 '기요미즈데라 난간 넘기'라는 속담이 나왔을 정도다. 너무 어두워져 목습의 모습이 잘 나오지 않았다.

 

 

 

 

 

11층 석탑. 이번 여행을 통해서 처음보는 일본의 석탑이다. 본당 건물 아래 앞쪽에 있는데 독특한 양식이다.

 

 

 

 

 

입구로 나올 때 짙은 어둠 속에 삼층탑만이 불빛에 환하게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 기요미즈테라 경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