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무

백량금 Ardisia crenata

모산재 2006. 1. 15. 14:10

 

백량금은 자금우, 산호수 등과 함께 자금우과의 관목으로 자금우나 산호수에 비해서는 훨씬 높게 자라며 줄기 윗부분에서 많은 가지를 친다.

 

 

 

제주도

 

 

 

 

백량금 Ardisia crenata / 앵초목 자금우과의 상록소관목

 

높이 약 1m이다. 윗부분에서 가지가 갈라진다. 잎은 어긋나고 긴 타원형이며 길이 7∼12cm, 나비 2∼4cm이다. 짙은 초록빛으로서 윤이 나고 가장자리의 둔한 톱니 사이에는 선모()가 있다. 잎자루는 길이 5∼10mm이다.

 

꽃은 양성화로서 6∼8월에 피는데, 흰 바탕에 검은 점이 있으며 가지와 줄기 끝에 산형꽃차례로 달린다. 꽃받침은 5갈래로 갈라지며 그 조각은 달걀 모양이다. 화관도 5갈래로 갈라지며 지름 약 8mm이고 검은 점이 있다. 열매는 핵과로서 둥글고 9월에 붉게 익으며 다음해 새꽃이 필 때까지 달린다. 습기가 충분할 때는 제자리에서 싹이 트기도 한다.

 

 

 

높이 약 2m로 자라고 잎 길이 약 12cm이고 물결 모양의 톱니가 있는 것을 왕백량금(var. toquetii)이라고 한다. 

 

 

 

 

백량금에 대해

 

중국에서 원 이름은 주사근(朱砂根)인데 우리 나라에 도입되면서 잎이 조금 더 가늘고 긴 중국백량금과 혼동하여 이름이 잘못 붙여진 것이라고 한다. 같은 일이 일본에서도 벌어져 중국백량금을 당귤(唐橘)이라고 하고 주사금은 만량(萬兩)이라는 다른 이름을 붙였다. 

 

결국 중국의 주사근이 우리 나라에서는 백량금, 일본에서는 만량이 된 셈이다. 액수로 따져 백량보다 1백배가 많다는 뜻의 일본 이름은, 이 나무가 처음 알려질 에도시대에는 비싼 값이 아니면 살 수 없었던 탓이라는 것이다. 일본인들은 자금우를 십량, 중국백량금은 백량, 열매가 비슷한 죽절초를 천량, 백량금은 만량이란 이름으로 부르기도 한다. 붉은 과실은 큰돈을 가져온다는 믿음 때문에 이렇게 돈으로 이름을 지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꽃가게에 가서 백량금을 달라고 하면 잘 알아듣지 못한다. 일본 이름 만량에다 ‘금(金)’자를 하나 더 붙인 만량금으로 모두가 알고 있기 때문이다. (박상진 교수의 글을 참고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