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길거리나 민가의 담장에서 흔히 발견 할 수 있는 나무,
겨우내 탐스런 열매를 자랑하는 하귤과 분깡이다.
별 맛이 없어 관상수로 기를 뿐이라고 제주 사람들은 말한다.
차갑게 저장해서 먹으면 그래도 먹을 만하다고 하는데,
차 안이나 실내의 방향제로는 쓸 만한 모양이다.
크기는 야구공만 한 놈부터 핸드볼만 한 놈까지 차이가 있다.
'분깡'이란 이름은 속어인지 사전에는 보이지 않고 쇼핑 사이트에서나 보일 뿐이다.
● 하귤 Citrus nobilis
서귀포의 어느 민가 담장 안의 하귤. 어른 주먹보다는 커 보이는 보통의 하귤 열매다. 제주 사람들은 하귤의 일본어인 '나스미깡'이라고 부르는데 열매는 신 맛이 강하다. 과일보다는 바람 막는 방풍나무로 심는다고도... 과육은 등색인데, 1960년 어느 농가에서 아조변이(芽條變異:가지 생장점에서 생기는 변이)로 당도가 높은 적색 과육 변이가 발견되어 황금하귤이라는 새 종이 개발되었다고 한다.
● 분깡(포멜로, 문단, 만백유) Citrus grandis(Citrus maxima) | pomelo
귤 농장에서 본 분깡 열매. 일행이 호박만 하다고 할 정도로 엄청 컸다. 감귤류 과일 중에서 열매가 가장 큰 대형 감귤류로 직경이 15~25cm 정도, 무게는 보통 1~2kg이다. 열매는 익었을 때 연한 녹색에서 황색을 띠고, 과육은 흰색(아주 드물게 분홍색이나 빨간색)이며 껍질이 매우 두껍다.맛은 그레이프프루트와 유사한데 쓴 맛이 없어 대체로 부드럽고 달다.
원산지는 인도 아삼(Assam) 지방이며 동남아시아 일대에서 많이 자란다. 열매의 크기가 작은 호박크기로 지름이 약 30cm에 이르고 무게는 1~2.5kg로 감귤류 중에서 열매가 가장 크다. 과실의 껍질은 노란색으로 매끄럽고 두꺼운데 과피의 두께가 2~3cm에 이른다. 속은 밝은 분홍빛이며 그 맛은 시고 쓰다. 식용으로 먹기도 하지만 크고 탐스러운 열매를 보기위해 주로 관상용으로 재배된다.
● 금귤(낑깡) Fortunella japonica var. margarita
흔히 낑깡이라고 하는 녀석, 커야 탁구공만 할까... 식용 감귤 중 크기가 가장 작은 종이다. 원산지는 중국, 말레이시아 등으로 초기에는 관상용으로 보급됐다. 달콤 쌉싸름한 향미를 지녔으며 껍질째 먹기 때문에 영양가가 높다. 특히 당분이 껍질에 많이 함유돼 있어 과육보다 더 달다. 비타민 C가 많아 단백질이 풍부한 쇠고기 등 육류와 잘 어울린다고 한다.
※ 귤속(Citrus) 과일나무
귤=온주귤(Citrus unshiu) : 제주귤 등 감귤나무 재배종. 포멜로 DNA 22% 정도 포함.
감귤나무(Citrus reticulata)
당귤나무(Citrus sinensis, 스위트오렌지): 잎이 타원형이고 열매가 난형 또는 원형
광귤나무(Citrus aurantium, 비터오렌지) : 가지에 가시가 있고 잎자루에 넓은 날개가 있다.
자몽(Citrus paradisi, 그레이프프루트): 포멜로(Citrus maxima)와 오렌지(Citrus sinensis)의 교잡종
황금하귤(Citrus natsudaidai) : 하귤에서 이조변이로 개발된 당도 높은 종
@ 상품으로 개발된 <청견과 <한라봉>에 대해
* 의견 1
청견(淸見)... 누가 이름을 지었는지 절묘하네요.
눈을 맑게 한다는 이름 그대로 청견의 촉촉한 맛은
몸을 윤택하게 만들어 건조한 눈이 부드러워짐을 느끼게 합니다.
청견은 귤과 오렌지를 교배시킨 품종으로 귤인 듯, 오렌지인 듯한 맛을 지니는데
수분 함양이 많기에 귤보다 시원하면서 오렌지의 특성대로 상큼합니다.
따라서 건조한 몸을 촉촉하게 만드는 데에 이만한 과일은 없을 듯합니다.
귤처럼 껍질을 까먹어도 되고, 오렌지처럼 잘라먹어도 되는 청견...
그런데 청견 이외에도 귤 친척들이 다양하더군요.
* 의견 2
청견이란 이름은 그 과일의 기능때문에 붙여졌다기 보다는 일본의 흥진(오끼쯔)이라는 지명과 관련있다고 합니다. 청견이 오렌지와 밀감과의 교잡종이라는 건 다 아시는 사실인데 육종을 한 시점이 1949년입니다. 그러다 1980년대에 등록이 되었습니다. 한 품종을 발표하는데 몇십 년씩 걸리더군요.
각설하고, 청견이란 이름은 위의 흥진또는 오끼즈 지방의 청견사라는 절 이름에서 따왔다고 합니다. 우리 배라면 나주배 뭐 그런식이라는 얘기가 있습니다.
잘 아시는 한라봉은 역시 일본에서 개발된 것입니다. 그 엄마는 청견입니다. 청견의 단점이자 장점이 과즙이 너무 많다는 것입니다. 좋아하시는 분은 좋아하지만 싫어하시는 분은 싫어하죠. 전 개인적으로 청견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즙이 적은 폰깡이라는 것과 청견과 교접시킨 것이 데꾸봉, 한라봉입니다. 한라봉은 청견보다 즙이 적은데 그걸 원한거죠.
청견을 이용해 파생된 것이 남풍, 청봉, 진시향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밀감과 오렌지와 교접시킨 것을 탄골이라고 부르는데 청견은 탄골류의 한 종류입니다.
오렌지, 자몽, 레몬 등의 원조는 밀감입니다. 원산지는 히말라야 근처 앗삼 지역으로 보고 있고요., 두 학자의 학설이 있긴 한데....
결론적으로 우리나라에서 재배되는 밀감 종류는 슬프게도 우리 나라에서 개발된 게 한 개도 없답니다. 모두 일본서 개발된 품종이랍니다.
워크맨만 일본 거인 줄 알았는데....
사과나 복숭아 등엔 우리나라 원예연구원에서 개발한 게 있던데...
어째거나 청견 3월말 정도에 나오는데 맛있죠.
- 위의 의견 1,2는 모 쇼핑사이트에서 신빙성 있어 보여 퍼온 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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