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원예 조경종

한겨울에 꽃을 피우는 비파나무 Eriobotrya japonica

by 모산재 2006. 1. 10.

 

새해를 맞이한 겨울 서귀포, 어느 골목길 민가의 담장 위에 꽃을 피운 비파나무를 만난다. 가지 끝에서 원추꽃차례로 뭉쳐 달린 하얀 꽃은 다섯 장의 꽃잎을 가졌다. 연한 갈색 털이 빽빽이 난 꽃은 작고 소박해 보이지만 향기가 난다.

 

비파나무는 계절을 거꾸로 사는 아열대의 늘푸른 장미과의 나무이다. 원래 중국 중동부에서 자라던 것이지만 일본으로 도입된 뒤 많은 원예품종들이 개발되어 유통되고 있다. 늦가을에서 겨울(10~12월)에 꽃을 피우고 여름에 접어드는 6월에 살구 모양으로 노랗게 익은 열매가 달린다. 상큼한 신 맛을 내는 비파 열매는 맛이 좋기로 유명하다.

 

 

 

 

2006. 01. 05.  제주

 

 

 

data-ke-size="size16"> 

 

 

 

 

● 비파나무 Eriobotrya japonica  /  장미과 비파나무속의 상록 소교목

줄기는 높이 3-5m지만 10m에 이르기도 한다. 어린 가지에 갈색 털이 많다. 잎자루는 없거나 1cm쯤이다. 잎은 어긋나며 좁은 도란형 또는 긴 타원형으로 길이 15-30cm, 폭 3-9cm이다. 잎 가장자리에 이 모양 톱니가 드문드문 나 있다. 잎 앞면은 털이 없고 윤이 나며 뒷면은 갈색 털이 있고 가죽질이다. 턱잎은 길이 1.0-1.5cm이다.

꽃은 10-12월에 가지 끝에서 난 길이 10-20cm의 원추꽃차례에 피며 흰색이고 향기가 있다. 꽃차례에 갈색 털이 난다. 꽃받침조각은 5장이고 넓은 난형이다. 꽃잎은 5장이며 넓은 타원형이고 길이 8-12mm, 폭 6-8mm이다. 수술은 20개이고 암술은 5개다. 열매는 이과이며 넓은 타원형이고 길이 4-5cm, 지름 3-4cm이다.

 

 

 

 

 

비파 열매가 얼마나 맛 있는지 알려 주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전한다.

 

 

조조가 비파나무 열매를 좋아해서 아무도 못 따 먹게 하였습니다.조조는 몰래 비파 열매를 세어보곤 하였습니다. 어느 날 두 개가 없어졌습니다. 열매를 따 먹었다는 사람은 없습니다. 조조, 그냥 있을 리 있나요? "저 나무를 베어버려라. 이젠 쓸모가 없구나." 그 때 한 병사가 말했답니다. "저렇게 맛있는 열매나무를 왜 자르라 하십니까?" 그 병사 목이 댕강 날아가고 말았답니다.

 

 

 

비파나무는 가을의 꽃과 겨울의 새싹과 여름의 열매를 모아서 술을 담근다고 한다.

 

비파주...

 

겨울의 새싹은 텁텁하면서 부드러운 맛을 내고 가을의 누런 꽃은 투박한 향기, 여름의 노란 열매는 새콤달콤한 맛...

 

이 세 가지 향과 맛이 어울려 아름다운 술맛을 낸다 합니다.

 

 

'원예 조경종'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물망초 Myosotis scorpioides  (0) 2006.02.03
매발톱꽃과 그 원예종  (0) 2006.02.03
피라칸타 Pyracantha, 열매  (0) 2006.01.10
소철 암나무 열매 Cycas revoluta  (0) 2006.01.09
종려나무 Trachycarpus excelsa   (0) 2006.0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