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예 조경종

한겨울에 꽃을 피우는 비파나무 Eriobotrya japonica

모산재 2006. 1. 10. 05:17

 

새해를 맞이한 겨울 서귀포, 어느 골목길 민가의 담장 위에 꽃을 피운 비파나무를 만난다. 가지 끝에서 원추꽃차례로 뭉쳐 달린 하얀 꽃은 다섯 장의 꽃잎을 가졌다. 연한 갈색 털이 빽빽이 난 꽃은 작고 소박해 보이지만 향기가 난다.

 

비파나무는 계절을 거꾸로 사는 아열대의 늘푸른 장미과의 나무이다. 원래 중국 중동부에서 자라던 것이지만 일본으로 도입된 뒤 많은 원예품종들이 개발되어 유통되고 있다. 늦가을에서 겨울(10~12월)에 꽃을 피우고 여름에 접어드는 6월에 살구 모양으로 노랗게 익은 열매가 달린다. 상큼한 신 맛을 내는 비파 열매는 맛이 좋기로 유명하다.

 

 

 

 

2006. 01. 05.  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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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파나무 Eriobotrya japonica  /  장미과 비파나무속의 상록 소교목

줄기는 높이 3-5m지만 10m에 이르기도 한다. 어린 가지에 갈색 털이 많다. 잎자루는 없거나 1cm쯤이다. 잎은 어긋나며 좁은 도란형 또는 긴 타원형으로 길이 15-30cm, 폭 3-9cm이다. 잎 가장자리에 이 모양 톱니가 드문드문 나 있다. 잎 앞면은 털이 없고 윤이 나며 뒷면은 갈색 털이 있고 가죽질이다. 턱잎은 길이 1.0-1.5cm이다.

꽃은 10-12월에 가지 끝에서 난 길이 10-20cm의 원추꽃차례에 피며 흰색이고 향기가 있다. 꽃차례에 갈색 털이 난다. 꽃받침조각은 5장이고 넓은 난형이다. 꽃잎은 5장이며 넓은 타원형이고 길이 8-12mm, 폭 6-8mm이다. 수술은 20개이고 암술은 5개다. 열매는 이과이며 넓은 타원형이고 길이 4-5cm, 지름 3-4cm이다.

 

 

 

 

 

비파 열매가 얼마나 맛 있는지 알려 주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전한다.

 

 

조조가 비파나무 열매를 좋아해서 아무도 못 따 먹게 하였습니다.조조는 몰래 비파 열매를 세어보곤 하였습니다. 어느 날 두 개가 없어졌습니다. 열매를 따 먹었다는 사람은 없습니다. 조조, 그냥 있을 리 있나요? "저 나무를 베어버려라. 이젠 쓸모가 없구나." 그 때 한 병사가 말했답니다. "저렇게 맛있는 열매나무를 왜 자르라 하십니까?" 그 병사 목이 댕강 날아가고 말았답니다.

 

 

 

비파나무는 가을의 꽃과 겨울의 새싹과 여름의 열매를 모아서 술을 담근다고 한다.

 

비파주...

 

겨울의 새싹은 텁텁하면서 부드러운 맛을 내고 가을의 누런 꽃은 투박한 향기, 여름의 노란 열매는 새콤달콤한 맛...

 

이 세 가지 향과 맛이 어울려 아름다운 술맛을 낸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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